갤럭시탭 `플렉시블 마케팅`으로 아이패드와 맞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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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갤럭시탭 10.1을 첫번째로 구입한 한 청년이 기뻐하며 매장 관계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그 뒤로 갤럭시탭 10.1을 사려고 몰려든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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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2세대 스마트패드 ‘갤럭시탭 10.1’을 미국에서 첫선을 보이고 이른바 ‘유연한(플렉시블) 스마트패드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플렉시블 마케팅’은 사양 다양화와 시장 다변화를 키워드로 시장특성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하는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패드 시장공략법이다. 오직 하나의 스펙만을 고집하는 애플 ‘아이패드’에 맞서는 ‘삼성식 병법’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8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유니온스퀘어에 위치한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갤럭시탭 10.1인치 출시 행사를 갖고 판매에 돌입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출시에 이어 이르면 이달 중 한국, 유럽 등에도 ‘갤럭시탭 10.1’을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여름엔 ‘갤럭시탭 8.9’도 추가로 내놓고 ‘갤럭시탭’ 바람몰이에 나선다.

 ‘갤럭시탭 10.1’은 지난 달 출시돼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애플 ‘아이패드2’의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아이패드2에 비해 무게와 두께는 줄이면서 배터리 용량과 화면은 키우는 등 하드웨어에선 오히려 앞선다.

 하지만 시장의 평가는 아직 우호적이지 않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존 7인치에 10.1인치와 8.9인치를 더해 지난해보다 5배나 많은 750만대 판매 목표량을 제시했다. 이를 달성하더라도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가 전망한 올해 아이패드 판매량 3970만대에 비하면 5분의 1도 안되는 규모다.

 뛰어난 하드웨어 스펙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앱과 불편한 유저인터페이스(UI) 등의 소프트파워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꺼내든 비장의 카드는 유연화 전략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펙의 다양화다. 이달 ‘갤럭시탭 10.1’을 내놓고 곧이어 8.9인치를 출시해 기존 7인치와 합쳐 3종의 스펙을 가져갈 계획이다. 다소 큰 10.1인치를 의료·유통 등 산업용으로, 책 크기와 비슷한 8.9인치를 e북용으로, 휴대가 간편한 7인치를 멀티미디어용으로 각각 어필하는 식이다. 오직 9.7인치 단일규격만 있는 아이패드2보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훨씬 넓히는 전략이다.

 시장 다변화 전략도 빼놓을 수 없다. 삼성전자는 국내 출시되는 갤럭시탭 10.1에는 지상파 DMB 수신기능과 오피스 프로그램 등을 탑재해 훨씬 사양을 높일 계획이다. 고사양에 민감한 한국 시장의 특성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중국과 대만업체의 저가형 스마트패드에 맞서 올해 미국 통신사들과 갤럭시탭 7인치를 199달러의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기도 했다.

 신종균 사장은 최근 다우존스와 인터뷰에서 “올 하반기 4세대(4G) 통신단말을 탑재한 스마트패드를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4G 통신이 확산되는 미국, 한국, 일본 등 통신강국에는 또 다른 맞춤 카드를 내놓겠다는 포석이다.

 전문가들은 동영상 데이터를 빠르게 주고 받을 수 있는 4G 단말기를 애플보다 한발 앞서 출시하는 것은 삼성전자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북에 최적화된 스마트패드가 4G 환경에서는 동영상을 또 다른 킬러 콘텐츠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패드의 구매는 스마트폰과 또 다른 킬러 앱을 제공해야 소비자들의 구매가 본격 이뤄질 것”이라며 “삼성의 스펙이나 시장 다변화 전략은 이 같은 해법찾기 위한 하나의 대안”이라고 말했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