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주춤했던 휴대폰 시장이 5월 들어 다시 달아올랐다. 이동통신 번호이동과 휴대폰 판매량 모두 전월 대비 30% 이상 급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S2’와 LG전자 ‘옵티머스 블랙’ 등 전략 스마트폰이 일제히 출시된데다 가정의 달을 맞아 통신업계의 마케팅이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와 휴대폰업계에 따르면 5월 한달간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 수는 94만1234건(통신사 내부 번호이동 제외)으로 지난 4월에 비해 35.3% 늘어났다. 휴대폰 판매량도 234만대로 전월보다 33% 증가했다.
5월 휴대폰 시장이 회복된 것은 예견된 바다. 앞서 이동통신업계의 마케팅 비용 줄이기와 공정거래위원회의 담합·출고가 조작 조사가 이어지면서 진정세를 보였지만 5월에는 가정의 달을 맞아 전략 제품 출시와 마케팅 강화가 예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5월 시장 견인의 일등공신은 출시 한달 만에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한 갤럭시S2다. 이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5월 시장점유율은 58.1%로 전달에 비해 10%P 상승했다. LG전자도 2월부터 이어진 감소세를 벗어나 4월의 29만대에 비해 30% 이상 증가한 40만대 판매를 기록했다.
통신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이 가장 많은 37만8429명의 번호이동 가입자를 유치했다. KT와 LG유플러스로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각각 33만9363명, 22만3442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5월의 활황세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5월 번호이동 건수는 4월에 비해서는 크게 늘어났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1% 소폭 증가에 그쳤다. 전반적인 업황 개선보다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자리잡은 가정의 달이라는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 컸다.
따라서 6월 이후 시장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정부의 통신비 인하안이 어느 정도의 인하폭을 담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발표에 이어 각 통신사별 요금 인하프로그램이 나오면 가입자의 이동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반대로 정부가 요구한 인하폭이 예상보다 크면 그만큼 사업자의 마케팅 여력이 감소해 시장이 다시 뒷걸음질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황태호기자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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