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 전경련 회장 100일, 정중동의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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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오는 3일로 취임 100일을 맞는다.

 김우중 회장 이후 12년만에 10대그룹 수장을 전경련 회장으로 받아들이면서 재계의 기대감이 컸던 것과는 달리 취임 100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재계의 현안에 대해 전경련의 존재감 부재라는 혹평이 있는가 하면, 거시적인 안목에서 전경련의 나아갈 방향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평가는 아직 이르다는 시각이 공존한다.

 먼저 외부적으로 나타난 평가는 허 회장이 각종 이슈들에 대해 재계 의견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다. 정책이슈엔 속수무책으로 당하거나 뒷북대응 행태를 보인다는 비판이다. 특히 초과이익공유제, 중소기업 적합업종 선정 등 동반성장, 일감 몰아주기, 물가안정, 연기금 주주권 강화, 감세 철회 등은 물론 총수 문화에 대한 정권의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소극적인 대응으로 일관한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외부의 시각에 대해 전경련은 대부분의 사안들이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없는 단계인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힘들다는 설명이다. 또 양극화 등 이슈로 대기업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 대응은 오히려 반발의 수위만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회장 취임이후 국내외에서 누구보다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지만, 요란하기보다는 내실을 중요하는 허 회장의 경영 스타일 때문에 이런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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