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파워 빅뱅은 시작에 불과하다.”
전자신문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5개월간 매주 연재한 ‘모바일, 이젠 소프트파워’ 시리즈를 일람한 전문가들은 진정한 승부는 이제부터라고 평가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하드웨어(HW) 중심의 ‘하드파워’ 우위에 자만한 나머지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이 모바일과 소프트웨어(SW) 중심의 ‘소프트파워’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의 경쟁력은 곤두박질쳤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발표한 국가경쟁력지수(기술 인프라)는 지난 2009년 14위에서 지난해 18위로 하락했다. 국제적인 경제분석기관 EIU(Economist Intelligence Unit)가 평가하는 IT산업경쟁력지수는 지난 2008년 8위에서 2009년 16위로 추락했다.
2009년 말 상륙한 애플의 아이폰은 엄청난 충격을 몰고 왔다. 당혹감도 상당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할 수 있는 일은 애플과 구글 등 글로벌 IT기업이 좌지우지하는 소프트파워 혁명 대열에서 낙오되지 않기 위해 쫓아가는 것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IT 생태계가 생존가능성을 상실했다는 극단적 평가도 제기됐다.
애플은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을 결합한 아이폰을 앞세워 새로운 게임룰로 소프트파워를 선도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구글과 아마존, 페이스북 등 성공한 기업은 예외 없이 개방과 협력 전략으로 주도권을 선점했다.
즉 자신의 핵심 자산을 개방하고, 다른 기업 혹은 산업 부문에서 자발적으로 참여·협력하는 생태계를 조성한 것이다. 기존 개별 제품이나 독자 산업 중심의 성장 전략이 21세기 현재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방증이다.
이런 가운데 스마트폰 이용자가 급증하고, 스마트워크 환경이 확대되는 등 소프트파워에 대한 폭발적 수요를 바탕으로 ‘IT강국’이라는 명성을 회복하려는 우리나라 기업의 행보는 과감했고, 그리고 신속했다.
삼성전자, LG전자는 물론이고 KT와 SK텔레콤 등 통신사업자, 정보기술(IT) 서비스기업, 소프트웨어(SW)기업, 온라인게임 전문업체 예외 없이 소프트파워로의 패러다임 변화에 적응하고 나아가 장악하려는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가시적 성과도 적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모바일, 이젠 소프트파워다’ 시리즈를 통해 드러난 것처럼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창의적 개방과 수평적 협력을 전제로 하는 소프트파워에 대한 전략 부재, 인재 부족, ‘하드파워’에 얽매인 문화와 인식 등등. 낡은 제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파워를 향한 방향성은 분명하다. 소프트파워 중심으로 재편되는 시장은 초창기다. 상대적으로 그만큼 기회도 많다는 뜻이다. 하드파워 강국에서 소프트파워 강국으로 본격적인 변신을 모색할 때가 됐다.
‘모바일, 이젠 소프트파워’ 시리즈는 종료되지만 소프트파워 강국을 향한 행보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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