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패드2` 외주생산업체인 중국 폭스콘의 청두 공장에서 20일 저녁 폭발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 IT업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단 증권가에서는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단기적으로 갤럭시탭2 반사이익으로 삼성전자에 다소 유리한 국면이 펼쳐지는 반면 LG디스플레이와 하이닉스 등 부품업체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23일 증시에서 삼성전자 주가는 1.02% 떨어진 87만3000원으로 밀려 하이닉스(-4.19%), LG디스플레이(-3.18%) 등 다른 IT주보다는 상대적으로 낙폭이 작았다.
폭스콘 측이 정확한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미국과 한국 애널리스트들은 이번 폭발사고로 아이패드2 생산 차질이 분기당 130만~3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다. 벌써부터 아이패드 올해 판매량이 3500만대에서 3000만대로 줄어들 것이란 예상까지 나온다.
당장 경쟁자인 갤럭시탭2는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이순학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이패드 대기 수요가 곧 출시되는 갤럭시탭2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갤럭시탭2 수요 증가로 영업이익이 2000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예상치의 1.2% 수준이다. 삼성증권은 갤럭시탭 제품에 안테나, 카메라모듈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하는 파트론과 케이스를 전담하고 있는 인탑스가 갤럭시탭2 부품 수혜주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반면 아이패드에 납품하는 디스플레이와 반도체 업체는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생산차질이 200만~300만대일 경우 이는 LG디스플레이의 현재 공급물량 기준으로 약 한 달치 물량"이라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 실적에 일시적으로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이다. 또 아이패드 디스플레이용 반도체를 납품하는 실리콘웍스 판매량도 줄어들 전망이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사고로 반도체의 경우 모바일 D램의 1.2%, 전체 D램의 0.15%, 전체 낸드의 1.2%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경우 반도체 부문에서 총 210억원, 하이닉스는 50억원가량 이익이 줄어들 전망이다.
[조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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