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미세공정 비중…국내 업체 단연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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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경쟁력 척도인 ‘미세공정’ 비중에서 한국 반도체 업체들이 월등히 앞서면서 글로벌 D램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특히, 40나노급 미세공정 확대로 국내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등 호조세를 보인 것과 달리 미세공정 확대에 뒤쳐진 나머지 글로벌 D램 반도체 업체들이 지난 1분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가 발표한 지난 1분기 세계 주요 D램 반도체 업체별 미세공정 비중 추이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국내 D램 반도체 업체들은 40나노급 비중을 절반 이상으로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마이크론·일본 엘피다·대만 난야 등 글로벌 경쟁업체들은 40나노급 비중이 20~40% 미만에 그쳤으며 대만 이노테라와 파워칩 등은 10%대에 머문 것으로 집계됐다.

 미세공정에 가장 앞선 곳은 삼성전자로 50나노급을 21%로 줄인 반면 40나노급은 75%로 크게 늘렸다. 특히, D램 업체 중에서는 유일하게 30나노급까지 확대했으며 비중은 4%에 달했다.

 하이닉스도 삼성전자의 뒤를 바짝 추격했다. 하이닉스는 60나노급 1%, 50나노급 34%, 40나노급 65% 등으로 40나노급 비중이 가장 높아졌다.

 이에 반해 마이크론·엘피다·난야 등 경쟁업체들은 아직까지 50나노급이 절대 비중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마이크론은 50나노급이 7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난야는 70%에 육박했다. 엘피다는 40나노급이 41%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나 60나노급과 50나노급을 합칠 경우 60%에 달해 아직까지 절대 비중은 국내 업체들과 큰 차이를 나타냈다.

 특히, 국내 기업들이 주력을 40나노급으로 이전하면서 이전 공정을 대부분 정리한 반면, 마이크론은 아직까지 70나노급 1%, 60나노급 7%에 머물고 있으며 엘피다도 60나노급이 25%에 달했다.

 업계 관계자는 “엘피다가 오는 7월 20나노급 양산에 돌입한다고 발표했으나 현재 40나노급 전환 비중도 낮고 30나노급은 아예 진입조차 못한 상황에서 곧바로 20나노급으로 전환한다는 것은 실현 가능성이 낮아보인다”며 “특히, 60나노급 비중이 4분의 1에 달한다는 것은 신공정 전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간접적 증거”라고 풀이했다.

 이 밖에 마이크론이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대만 이노테라와 엘피다가 인수를 결정한 파워칩 등은 40나노급 비중이 각각 13%, 11%에 불과해 미세공정에서 크게 뒤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