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공업고등학교(교장 김천수)는 지난 2005년 9월 학교기업 경주하이테크를 세웠다. 경주하이테크는 경상북도에서 유일한 학교기업이다. 전문기능·기술인을 양성하고, 더 나아가 능력을 배양해 현장실무형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최고경영자(CEO)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경주공고는 급변하는 산업구조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고, 지역특성 및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2001학년도부터 첨단학과 개편을 추진했다. 실습실 여유 공간과 실습 장비를 이용하기 위해 전산응용기계과에서 자동차 부품 및 금형 부품 생산을 주 사업종목으로 선정하게 됐다. 총면적은 1848㎡(560평)다. 이 가운데 독립운영 공간은 1296.9㎡(393평), 교과연계운영 공간은 551.1㎡(167평)다.
◇취업 성과 뛰어나=경주하이테크가 그동안 이룬 성과는 상당하다. 경주공고에서 경주하이테크에 참여한 학생 가운데 몇 명은 풍산, 포스코, 삼성중공업, 금강, 대동산업, 제일산업, 모토웰, 동흥산업, 신원글로텍, 동헌기술 등에 취업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참여학생 125명의 진로를 파악한 결과 취업이 70명, 진학이 25명, 군입대가 30명으로 나타났다. 수료생은 총 133명이다. 설립 후 지난 3월까지 학교기업 지원사업 선정을 통해 국고 5억8400만원을 지원받았다.
지난 2007년 1월 자동차부품 및 금형 부품 생산 ISO9001 품질인증을 받았다. 총 매출액은 1억6720만원, 순이익은 4727만원에 이른다. 학교기업 전담직원 13명을 채용했고, 현장실습생 104명을 교육했다. 학교기업 현장 실습 프로그램 운영으로 학점인정을 받은 학생들의 취업률은 2010년 58.6%를 기록했고 올해는 60%를 기대한다.
또 학교기업 벤치마킹 우수기업에 선정됐으며, 경상북도 공업교육학회 우수 사례로 매년 발표하고 있다. 참여 학생에게 근로장학금과 학생 후생복지비를 지원한다. 학교기업 참여 학생들의 국가기술 자격증 취득 수가 1명당 평균 5개 종목으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학교기업 참여학생 기능경기대회와 각종 경진대회를 휩쓸기도 했다.
◇일자리 창출·지역 산업 발전 기여 기대=경주지역 자동차부품 가공업체는 소규모업체나 개인기업이다. 공작기계가 대부분 노후돼 가공생산성이 양호하지 못해 채산성이 낮다. 경주공고 부설 경상북도 기계공동소의 최첨단 기자재와 학교기업 경주하이테크의 각종 CNC공작기계를 비롯한 생산시설, 각종 기능경기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CAD·기계제도 및 CNC머시닝 직종 학생들의 뛰어난 기능·기술을 이용하면 발전 가능성이 있다.
경주하이테크가 협력업체들과 산학협력체결을 구축해 학교기업 사업종목인 자동차 및 금형부품을 주문생산 또는 수주 생산한다면 국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현장실습으로 익힌 기능·기술을 산업현장에서 바로 적용할 수 있으므로 재취업과 재교육이 필요 없다는 학교 측의 설명이다.
또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 등 해외로 이전되는 기업을 줄일 수 있으므로 경주지역의 일거리를 창출해 고용 증대와 지역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향후 목표와 계획=경주하이테크는 매출 목표를 올해 1억5000만원, 내년 1억8000만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공정 불량률 0.1% 이하, 납품 불량률 제로 달성, 납기 준수 100%, 고객 불만 제로를 품질 목표로 정했다.
김천수 경주공고 교장 겸 경주하이테크 대표는 “기업과 공고 맞춤형 연계교육을 늘려 ‘미래형 자동차 부품가공 생산기술 허브’를 구축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최고의 명문 학교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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