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TV 수신료가 기존에 KBS가 내놓은 5%안보다는 상향 조정될 전망이다.
22일 이상학 방송통신위원회 방송통신기획과장은 “일단 국회에서 KBS 수신료 인상안이 통과되고 결정할 사안이지만 KBS안 보다는 대폭 상향 조정한다는 게 방통위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은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가 무산된 KBS 수신료 인상안을 6월 임시국회에서 다시 논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EBS 수신료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그동안 교육방송 EBS 콘텐츠 품질의 중요성에 비하면 EBS에 지급된 70원이 너무 적다는 일반 여론을 의식한 판단으로 풀이된다. 현재 EBS 배분 비율에 대해 KBS는 기존보다 2% 높인 5%, EBS는 15% 인상안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EBS가 지금 받고 있는 70원은 현행 수신료 2500원의 3%(위탁수수료 제외하면 2.8%) 수준이다. 전체로는 연간 159억원이다. EBS의 재원 구조에 비춰보면 6.5%에 해당한다.
EBS는 지난해 총 2428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이 중 공적 재원은 682억원으로 28%다. TV수신료,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발전기금, 교육과학기술부의 특별교부금이 모두 포함된다.
실제로 EBS 수입은 광고와 출판에 기대고 있다. 전체 매출액 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하는 건 지난해 1016억원을 벌어들인 출판 사업(41.8%)이다. 방송광고 수입은 301억원으로 12.4%가량이다. KBS가 전체 재원의 39.3%를 수신료에 의존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참 모자란 숫자다. 수신료 징수 등을 위해 한국전력에 배분되는 위탁수수료 384억원에도 절반이 못 미친다.
EBS 정책기획센터 관계자는 “전체 1000원 인상안이 통과 되면 500원까지라도 인상되면 우선 어린이 방송에 붙는 광고는 전면 폐지한다는 게 내부 입장”이라고 말했다. 재원 구조가 개선되면 수능 강의나 영어 강의 등 웹페이지에서 무료 강의도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곽덕훈 EBS 사장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970원까지 수신료를 올려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수신료 인상안이 통과되면 방송통신위원회는 시행령으로 EBS 수신료 배분 비율을 정하게 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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