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이젠 소프트파워다]SW업계, 모바일 개발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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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단한 게임 같은 모바일 응용 프로그램은 단기간 교육만 받아도 충분히 개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상의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중급이나 고급 인력은 구하기 매우 어려운 상황입니다.”

 한 보안 소프트웨어(SW) 업체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모바일기기의 SW 중 미들웨어나 운용체계(OS) 수준의 SW를 개발할 경력자는 구하기 쉽지 않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SW 시장에서 모바일 개발자를 구하기 어려운 이유는 크게 두 가지 때문이라고 말한다. 우선 아이폰을 필두로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등 모바일기기 시장이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급속도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이용자 수는 지난 3월 1000만명을 돌파했으며 올해 안에 200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과 맞물려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한 기업의 다양한 모바일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하지만 모바일기기의 폭발적인 확산에 비해 개발자 양성을 위한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다.

 두 번째 이유는 대기업으로의 인력 편중이다. 중소기업에서 적정 수준의 인력을 양성하면 모바일 관련 이슈가 있는 대기업과 통신사에서 스카우트해가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당연히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김운봉 소프트시큐리티 전략기획팀장은 “대학을 갓 졸업했거나 학원에서 간단하게 교육을 받은 인력이 전체 모바일 SW 개발자의 70% 정도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3년 이상의 중급 개발자는 25%, 5년 이상의 고급 개발자는 5%밖에 안 된다는 설명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중소기업은 핵심 인력의 확보와 이탈 방지에 애를 먹고 있다. 특별한 대안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지만 나름의 방식으로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다.

 투비소프트는 개발자 센터 운영과 교육 및 커뮤니티 활성화 등의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기존 개발자에게 모바일 관련 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경력 있는 개발자는 기간의 교육만으로도 본인의 노하우와 기술을 개발시켜 나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내비게이션 SW를 개발하는 장치국 비글 대표는 “기존 개발자를 모바일 쪽으로 전환시키는 방식과 학원을 갓 졸업한 인력을 내부에서 양성하는 것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에서 일정 수준을 갖춘 개발자가 늘어나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하기 때문에 기존 인력의 이탈을 방지하기 위한 복무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