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과 클라우드, 소셜 컴퓨팅으로 대표되는 글로벌 IT 환경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그것은 새로운 경쟁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잘못했다 하더라도 새롭게 시작하는 경쟁에서는 우리도 잘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SW) 산업은 분야도 다양하고 시장도 크다. 하지만 1등이 독점하는 상품 특성 때문에 모든 SW 분야에서 잘할 수 없다. 치밀한 전략을 기반으로 한 선택과 집중이 절실하다.
우리가 모바일 SW에 커다란 기대를 거는 것은 기기 생산에서 국내 기업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새로운 스마트기기를 지속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더해 모바일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인터넷 인프라가 강하고 국민이 인터넷 서비스에 익숙한 나라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는 모바일 SW의 큰 축을 형성하는 콘텐츠, 특히 게임 SW 강국이다. 창의력과 순발력이 중요한 이 분야는 우리나라 개발자 속성에 잘 맞는다.
나아가 우리나라는 교육, 의료서비스, 금융, 전자정부, 스마트워크, 교통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규모의 내수시장을 갖추고 있어,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 있는 모바일 상품을 만들 수 있다.
또 새롭게 형성되는 오픈 시장(Open market) 생태계는 글로벌 마케팅이 약하고 지식재산 보호의식이 낮은 우리 시장의 ‘구원투수’다. 이제 개발자가 창의력과 기술차별성으로 좋은 상품만 만들면 된다.
국내 SW기업도 폐쇄된 갈라파고스적 사고에서 벗어나 과감히 글로벌 활동에 동참해야 한다. 소셜 네트워크와 공개 소프트웨어의 빠른 성장은 개방, 공유, 참여, 즉 2.0 철학의 힘을 극명하게 보여 준다.
얻어 쓰기만 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우리 기업도 표준 활동과 공개SW 운동에 적극 참여해 글로벌 SW 흐름의 중심에 서 있어야 한다.
글로벌 IT 환경의 변화는 우리에게 국운 융성의 호기다. 이제부터 우리가 하기 나름이다. 지식창조 산업과 사회 기반인 SW산업을 키우기 위해 우선 모바일 SW 육성에 국력을 모아야 할 것이다.
김진형 KAIST 교수(소프트웨어정책연구센터장) jkim@kaist.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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