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우수 벤처기업을 찾아서] <5>네오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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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승 네오와인 사장(오른쪽 두 번째)과 직원들이 최근 론칭한 복제방지 반도체 신제품 `ALPU-MP`에 관련 회의를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IPv6 시대, 시스템반도체로 일련번호 복제까지 차단한다.’

 네오와인(대표 이효승)은 성남에 위치한 불법복제 방지용 시스템반도체 전문 팹리스 기업이다. 지난 2002년 1인 창조기업으로 출발해 지금은 연간 3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성장 벤처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국·내외 150여 기업에 복제방지용 시스템반도체를 공급 중이다. 누적으로는 400여개 기업에 양산제품을 공급했다.

 네오와인은 이같은 성장비결을 모든 고객사에 각기 다른 제품을 공급하는 차별화 전략에서 찾는다. 집적회로(IC)에 고객사가 원하는 코드를 삽입할 수 있도록 하고, 고객사별로 각기 다른 암호화 코드를 지원하는 주문형반도체(ASIC) 방식으로 개발한 것. 이는 동일한 제품이라도 고객사가 다르면 호환이 되지 않는 효과로 이어졌다. 특히 이렇게 개발한 칩은 해당 고객사에만 공급해 불법복제를 원천차단할 수 있도록 했다.

 매년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제품을 추가하는 노력도 병행했다. 2004년 말에 처음 등장한 복제방지 반도체 ‘ALPU(Algorithm License Permission Unit)’는 매년 새로운 제품으로 진화했다. 특히 지난 해에는 해킹을 당해도 또다른 암호화 장벽이 반복해서 등장하는 어니언(Onion) 방식의 암호와 기술을 개발했다. 이는 “무려 2조개에 이르는 암호화 장벽을 만들어 해킹 가능성을 제로에 가깝게 낮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한다.

 그동안 이 회사의 복제방지 반도체 ‘ALPU’는 중국발 복제품으로 골치를 썩던 전자제품 업체들 사이에 “중국발 복제를 막을 수 있는 대안”이라는 입소문을 탔다. 셋톱박스·휴대폰·내비게이션·PMP·LCD TV 등 거의 모든 전자제품에 적용됐다. 입소문은 바다를 건너 해외로도 이어졌다. 이는 수출 확대로 나타났다. 현재 이 회사는 매출의 50% 정도를 대만·중국·일본 등지에서 올리고 있다.

 올해는 IPv6 시대에 대비해 128비트에 이르는 일련번호를 부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ALPU-MP’라는 명칭으로 출시했다. 이 제품은 반도체에 IPv6 활용으로 늘어나는 인터넷 주소만큼 많은 일련번호를 부여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총 128비트에 이르는 일련번호에는 복제방지를 위한 해시코드를 내장해 일련번호를 복제하는 위험까지 획기적으로 줄였다.

 이 제품을 계기로 네오와인은 올해부터 IPv6 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제품군을 대거 출시할 계획이다.

 이효승 사장은 “지난 해까지는 기업별로 다른 제품을 공급했다면 올해부터는 여기에 반도체별로 암호화가 가능한 일련번호를 부여할 수 있게 됐다”며 “이는 어니언 방식과는 또다른 소프트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이 사장은 “인터넷 주소체계가 IPv6로 바뀌면 냉장고와 세탁기는 물론 전기밥솥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전자제품을 인터넷에 연결할 수 있게 된다”며 “그동안에는 암호화 칩만 개발했는데, 올해부터는 마이콤 형태의 MCU(Micro Control Unit) 제품을 많이 내놓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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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승 네오와인 사장(가운데)과 직원들이 최근 론칭한 복제방지 반도체 신제품 ALPU-MP에 대해 회의 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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