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부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출력한 종이를 가지고 사외로 나올 수 없게 됐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사내 모든 프린터에 출력물 유출방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사내 출력물에 대한 보안 수준을 한층 강화했다고 16일 밝혔다.
이는 프린터 및 복합기에 보안 소프트웨어를 탑재, 특수 보안용지로만 출력이 가능하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지난해부터 일부 사업장에 출력물 유출방지 시스템을 적용, 지난달 전 사업장에 구축을 완료했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 IT솔루션사업부가 자체 개발한 ‘SecuDocuTM’ 보안용지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했다.
전자태그(RFID)를 내장한 특수 보안용지를 소지하고 게이트를 통과하면 EM(Electro Magnetic) 감응기가 이를 감지해 경고 램프와 경보음이 작동하는 원리다. 모든 프린터의 용지함에 자기 센서를 이용한 감지장치를 장착, 특수 보안용지에만 인쇄가 가능하도록 하고 이 용지가 아닌 경우 내용물을 프린트할 수 없도록 했다.
RFID가 탑재된 이 특수 보안용지의 외양은 일반 종이와 유사하나 가격은 장당 70원 수준에 달한다. 반도체 핵심 기술의 경우 적은 분량의 인쇄물이 유출되더라도 피해가 막심하다는 판단 아래 고가의 종이를 이용한 보안 솔루션 도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 일어난 보안 사고가 모두 인쇄물의 유출로부터 비롯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사내 모든 프린터, 복합기에서 인쇄를 할 때 이 용지로만 출력이 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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