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와 공공기관의 정보기술(IT) 자원 일정비율을 클라우드컴퓨팅으로 구축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모바일·한류 콘텐츠·전자정부와 클라우드컴퓨팅을 접목,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 발굴도 본격화된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는 11일 2015년까지 클라우드컴퓨팅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는 ‘클라우드컴퓨팅 확산 및 경쟁력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3개 부처가 이날 발표한 전략은 지난 2009년 12월 마련한 범정부 클라우드컴퓨팅 활성화 종합계획의 연장으로, 클라우드컴퓨팅 수요 확산과 글로벌 클라우드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우선 클라우드컴퓨팅산업 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법·제도를 개선, 클라우드컴퓨팅에 친화적 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클라우드컴퓨팅 환경을 반영하지 못하는 의료·교육·금융 분야 ‘전산설비 구비 의무규정’ 완화를 추진한다.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 신뢰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 인증을 실시하고, 일정 서비스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SLA(Service Level Agreement) 가이드라인도 마련한다.
정부 중심으로 공공 분야 클라우드컴퓨팅 도입도 본격화한다.
중앙 부처가 보유한 하드웨어·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 환경으로 단계적으로 전환, 오는 2015년까지 정부통합전산센터 IT 자원의 50%를 클라우드화한다. 지자체·공공기관도 IT 자원 일정비율을 클라우드컴퓨팅으로 구축한다.
민간 분야의 클라우드컴퓨팅 이용 활성화를 위해 중소기업이 클라우드컴퓨팅 기반의 스마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면 업체당 1000만원 한도에서 사용료를 지원할 예정이다.
클라우드산업 및 서비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목표로 SW 기술개발 혹은 표준화를 추진하고, 벤처캐피탈·코리아IT펀드(KIF) 등을 통한 자금도 지원할 계획이다. 기존 데이터센터에 클라우드를 접목, 대한민국 대표 클라우드로 육성함으로써 국내외 기업을 유치하고 관련 솔루션의 수출과 해외기업과의 동반 구축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
방통위 등 3개 부처가 1년 6개월여 만에 전략을 재차 발표한 것은 클라우드컴퓨팅을 대대적으로 확산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주도권을 상실할 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글로벌 클라우드컴퓨팅 시장은 올해 31조원 규모에서 오는 2014년 60조원 규모로 2배 이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글로벌기업의 시장 선점이 속속 진행되는 반면에 우리나라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관련 산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날 발표된 전략이 공공과 민간 분야의 클라우드컴퓨팅 수요 확산, 그리고 저변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타깃으로 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행안부·지경부·방통위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클라우드 강국이 될 수 있도록 향후에도 범정부 차원의 정책을 함께 마련하고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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