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환자중 첫 사망자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등에 따르면 최근 정체를 알 수 없는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서울시내 대형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7명의 환자 가운데 여자 한명이 뇌출혈 증세로 사망했다고 말했다.
사망자는 임산부로 감기 증세로 지난달 8일 이 병원을 방문해 결핵 진단을 받은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처방한 약을 먹고도 계속 악화하자 같은 달 11일 응급실을 거쳐 중환자실에 입원했지만, 폐 섬유화가 빠르게 진전되고 뇌출혈 증세까지 보이다 결국 입원 한 달 만에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첫 사망자가 나오자 환자 가족들은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한 환자 가족은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환자는 물론 가족이 극도의 불안에 휩싸여 있다. 하루빨리 원인이 밝혀져 치료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며 울먹였다.
질병관리본부는 우선 환자에게서 채취한 검체를 통해 폐렴을 유발한 바이러스의 실체를 확인하고 있으며, 바이러스의 유전자 검사도 진행하고 있다.
또 최근 상태가 악화해 폐 이식을 받은 환자에게서 떼어낸 병리조직 검사도 병행하고 있으며, 사망 환자의 병리조직 검사를 위해 유족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병국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은 "일단 바이러스 검사 결과는 오는 12일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전자 검사에는 8주 정도가 걸리는 만큼 폐렴을 유발한 원인을 규명하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또 "그동안 검체 검사를 통해 나온 바이러스는 감기 환자에게서 흔히 발견되는 것이었다. 폐 섬유화를 유발하는 문제의 바이러스가 과거에 보고되지 않은 새로운 종류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외국 논문에 따르면 산모 1천명당 폐렴환자가 1.51명가량 발생하는데, 원인을 밝히지 못하는 경우가 30%에 이른다"며 "이번 일로 산모들이 너무 불안해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최근 이 병원에 입원한 환자는 모두 7명이며 이 가운데 6명이 출산 전후의 여성이었다.
환자 가운데 2명은 상태가 호전돼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 중이다. 또 이날 사망한 1명을 제외한 나머지 4명은 아직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전했다.
<재난포커스(http://www.di-focus.com) - 이정직 기자(jjlee@di-foc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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