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마음을 사로잡는 금융 상품]AS · 모바일 앱 서비스 경쟁도 치열

 금융투자사의 고객 유인 노력은 서비스 차별화로 이어지고 있다.

 삼성증권·대우증권 등 증권사들이 펀드 등 투자 상품에 대한 ‘구매철회 서비스’ ‘펀드 품질보증제’ 등의 정책을 잇달아 밝히면서 향후 펀드 판매에 대한 사후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지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 전략은 금융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 방지단계에서 고객의 투자의도를 적극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대목이다. 최근 이러한 분위기는 대형 증권사 전반으로 확대되는 분위기다.

 삼성증권은 지난달 18일부터 펀드, 파생결합증권(ELS·DLS), 랩, 신탁, 채권 등 주요 상품에 대해 ‘구매철회 서비스’를 도입했다.

 고객이 금융투자 상품 가입 후 영업일 5일 이내에 구매철회를 요청하면 아무런 조건 없이 환매는 물론이고 선취 판매 수수료까지 모두 돌려주는 서비스다.

 대우증권도 지난해부터 공모 펀드를 대상으로 추진하던 ‘펀드판매 품질보증제’의 범위를 랩, 신탁, ELS·DLS 등으로 이달부터 확대한다. 주요 금융상품에 가입한 고객이 연간 1회에 한 해 영업일 10일 안에 투자의사를 번복할 경우 투자자로부터 받은 선취수수료와 판매보수를 돌려주는 ‘수수료 환불 서비스’를 내달 추진한다.

 양사의 이 같은 수수료 환불 서비스는 그간 불완전 펀드 판매에만 제한됐던 ‘펀드 환매’ 서비스가 한발 더 나아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간 펀드 환불 범위는 △투자자확인서 첨부 없이 고객에게 적합하지 않은 펀드를 판매한 경우 △펀드의 주요 내용에 대한 설명이 부족한 경우 △펀드 판매 후 투자설명서를 제공하지 않은 경우 등으로 제한돼 왔다. 양사는 그간의 불완전판매 리콜을 넘어서 투자자의 의지를 최대한 반영한 완전판매로 정책을 선회한 것이다.

 이 같은 양사의 정책은 그간 추진해온 ‘불완전판매 환매’ 서비스가 자리를 잡았다는 확신에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우증권, 우리투자증권, 하나대투증권 등이 잇따라 지난해 서비스를 시행한 이후 불완전판매에 따른 환매는 한 차례도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매서비스를 시행했던 증권사들도 동참가능성이 높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를 이용한 주식거래가 늘면서 투자자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앱 경쟁도 치열하다.

 삼성증권은 자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 음성인식을 통해 주식 조회가 가능한 서비스를 탑재했고 증강현실 기능도 추가해 서비스하고 있다. 증강현실 기능을 이용하면 주변에 위치한 회사의 건물에 스마트폰을 갖다대면 회사의 주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삼성증권은 앞으로 모바일 서비스의 장점 가운데 하나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서비스도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투자증권의 MTS는 주식 매매외에도 공모주 청약, 주식워런트증권(ELW)·선물옵션 등의 거래도 가능하다. 이 회사의 MTS는 기존 HTS 대비 속도가 빠르고 사용자환경(UI)도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게 특징이다. 대신증권이 모바일 주식거래 앱인 ‘사이보스 터치’`를 출시, 다양한 사은이벤트를 제공하며 고객을 끌고 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