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 살아났다…1분기 작년대비 2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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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분기 벤처캐피털 투자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90% 대폭 증가했다. 최근 2년간 정부 모태펀드 출자 확대로 벤처펀드가 대거 결성되고, 스타트업(Start-Up) 창업 열기에 벤처캐피털업계의 실적 개선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1조5000억원이 넘는 펀드가 결성될 예정이어서 이같은 투자 확대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중소기업청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벤처투자규모는 31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78억원에 비해 89.4% 늘어났다. 업체 수는 올해(이하 1분기)가 144개사로 지난해 125개사보다는 15.2% 증가에 그쳐, 업체당 평균 투자규모는 22억원으로 증가했다. 2009년 업체당 평균 투자규모는 10억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3억원대로 증가한데 이어 올해도 큰 폭 늘었다.

  업력별로는 초기기업 투자비중이 1173억원으로 전체 대비 36.9%까지 늘었다. 2000년 전후 벤처 버블기와 비교해서는 비중이 여전히 낮지만 과거에 비해 벤처캐피털의 자금회수(Exit)에 긴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비중이다.

  서승원 중기청 창업벤처국장은 “정부의 녹색·신성장동력산업 중점 지원으로 인한 창업증가로 투자수요가 확대된데다가 벤처펀드 증가에 따른 투자여력 확대도 크게 기여했다”고 분석하고, “최근 글로벌 창업대책 등을 통해 창조적 글로벌기업에 대한 창업촉진으로 벤처투자 수요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벤처캐피털업계의 지난해 경영실적도 크게 개선돼 벤처투자 환경 개선과 함께 벤처캐피털의 투자 분위기가 살아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기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결산법인 90개 벤처캐피털의 경영실적은 영업이익이 754억원으로 전년도인 2009년의 영업손실 546억원에서 크게 회복됐다. 부채비율도 2009년 23.5%에서 지난해는 14.9%까지 나아졌다.

  벤처캐피탈협회는 이날 지난해 대표적인 벤처투자 회수 성공사례를 함께 공개했다. 스틱인베스트먼트와 파트너스벤처캐피탈 등 3개사는 멜파스에 130억원을 투자해 835억원을 회수했다. 네오플럭스캐피탈와 파트너스벤처캐피탈은 모린스에 65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374억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고, 현대기술투자 등 3개사도 사파이어테크놀로지에 32억원을 투자해 110억원을 회수했다. 이종갑 한국벤처캐피탈협회장은 “업계에 종사하며 다시 올 것 같지 않은 (벤처투자) 봄이 오고 있다”고 최근 벤처캐피털업계의 긍정적 분위기를 전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