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명을 연장한 고리원전1호기의 안전성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한국수력원자력이 2일 공개한 ‘고리1호기 안전성평가보고서’가 오히려 의혹을 가중시키고 있다. 일반인들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보여준 채 이렇다 할 설명도 없는 한수원의 태도 때문이다.
이날 한수원이 공개한 평가보고서는 △주기적 안전성평가보고서 5권 △주요기기 수명평가보고서 3권 △환경영향평가보고서 1권 등 총 9권으로 총 5440여 페이지에 달했다. 열람실 내에서 촬영은 물론, 휴대폰, 메모까지 모든 것을 허용되지 않았다. 단지 눈으로 보고서를 살펴보는 것만이 가능했다.
수명연장 평가에서 관심이 모아진 최대 흡수에너지 부분, 압력온도 한계곡선에 관한 부분, 가압열 충격 부분 등 3가지는 보고서에서 내용을 찾는 자체가 어려웠다. 내용을 찾는다 해도 사실상 이해하기가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한 시민은 “보고서 내용이 전문용어로 기록돼 있어 고리1호기가 안전한 지 알 수가 없고, 쉽게 볼 수 있는 안내 방법도 마련하지 않았다”며 “면피성 공개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 기장군 장안읍 고리원자력발전소 본부 건물을 찾은 부산·울산환경운동연합 회원들의 불만도 고조됐다. 고리원전을 찾은 한 시민은 “수명연장과 관련된 핵심적인 내용이 있는 요약보고서를 복사해서 검토할 수 있어야한다”며 “시민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요약본 등을 마련하지 않은 부분도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일부 요약본을 요구하는 사례가 있지만 현재로서는 지금의 방식대로 열람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대원·조정형 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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