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데이터 트래픽 급증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만 문제 해결이 쉽지 않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선 데다 ‘아이패드2’처럼 대용량 데이터를 소진하는 스마트패드도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망 고도화(와이브로망 활용 포함), 주파수 추가 할당 등 근원적인 해결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SK텔레콤은 3G 이동통신망과 와이파이망 가운데 최적의 네트워크를 자동으로 검색, 연결해주는 ‘ANDSF(가입자망 선택 제어)’ 기술을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기존에는 스마트폰으로 와이파이망에 접속하려면 고객이 직접 와이파이존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액세스포인트(AP)를 수동으로 설정, 연결해야 했다. 이로 인해 대부분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들은 와이파이존에서도 와이파이 기능을 꺼놓은 채 무조건 3G망을 이용한다.
이 같은 이용 습관은 자연스레 통신사업자의 망 트래픽 부담을 가중시키고, 애써 구축해놓은 와이파이존의 효용성을 떨어뜨린다. ANDSF는 SK텔레콤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놓은 나름의 묘책인 셈이다.
SK텔레콤은 ANDSF를 통해 3G와 와이파이 트래픽을 분산하여 쾌적한 데이터 환경을 마련하고, 기 구축된 와이파이 인프라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달 29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된 ‘아이패드2’에도 통신업계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겼다. 아이패드는 지난 아이패드1부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적용되지 않았고, 아이패드2 역시 폭발적인 소비자 반응에도 불구하고 2GB, 4GB 정액제만 지원된다.
아이패드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적용할 경우 이미 감당하기 힘든 데이터 트래픽을 수용하기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이패드는 음성통화 기능이 없어 통화 수익을 올릴 수도 없는 기기다.
이처럼 통신사가 데이터 트래픽 문제 해결을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지만 근원적인 해결책이 없어 효과는 미지수다.
SK텔레콤의 ANDSF의 경우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가입자가 보다 쉽게 와이파이를 이용하도록 하는 기술임은 분명하지만 이미 3G 데이터서비스에 익숙한 이들에게 실효가 있을지는 의문이다.
스마트패드 접근 전략도 문제다. 이미 스마트패드가 차세대 모바일기기의 핵심으로 여겨지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스마트패드에 대해 조심스러운 전략을 취할 수는 없다.
이에 따라 포화상태에 이른 망 인프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통신사업자는 와이브로망을 적극 활용하거나 LTE 같은 차세대 서비스 인프라로의 망 고도화를 서두르고, 정부 차원에서는 2.1㎓·700㎒ 등 주파수 추가 할당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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