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드디어 희망을 쐈다. 매출 확대라는 외형 대신 수익이라는 내실경영을 선택한 구본준 부회장의 판단이 적중한 것이다. 4개 사업본부 모두 영업이익률이 전 분기 대비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휴대폰이 적자폭을 대폭 축소했고, TV사업도 흑자구조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4811억원에 비해서는 줄었으나, 전 분기 2457억원 적자의 늪에서 탈출했다.
1분기 실적을 보면 LG전자가 지난해 말부터 많이 변한 것이 확인된다. 가장 큰 관심을 끌었던 휴대폰 사업은 턴어라운드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판매량은 계절적 비수기를 반영해 전 분기 대비 20% 감소한 2450만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3.5%를 기록하면서 개선되고 있다.
HE사업본부는 글로벌 TV 시장에서 출혈 가격경쟁이 심화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평판TV는 LCD와 PDP TV를 합쳐 총 680만대를 팔았다. 수량은 지난해 1분기 601만대보다 늘었으나 판가하락 영향으로 매출액은 지난 1분기 5조5500억원에서 5조2800억원으로 감소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 3.5%에서 올해 1.6%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동지역을 포함한 아시아권 TV 판매량이 지난해 1분기 138만대에서 197만대로 증가했다.
가전과 에어컨 등은 환율하락의 영향 및 원자재 가격 상승의 압박을 심하게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은 개선됐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이익률이 떨어졌다.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8.7%에서 절반 이상 줄어든 3.8%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데다 철판·구리 등 핵심 원부자재 가격이 줄곧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850리터 냉장고 및 스타일러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로 국내영업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1% 성장한 게 특징이다.
A&E사업본부는 에어컨 매출이 한국을 비롯, 북미·중남미 및 CIS 시장에서 판매가 늘어나면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어났다. 영업이익률(2.7%)도 지난해 1분기(3.7%)에 비해서는 줄었으나, 전 분기 1.1% 대비 상승세다.
LG전자 측은 이와 관련, “스마트가전 및 수처리 등 신성장사업에 대한 투자가 많이 이뤄졌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미니인터뷰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말을 아꼈다.
지난해 10월 LG전자 구원투수로 등장, ‘일등 LG’ ‘독한 LG’를 기치로 내걸고 3분기 만에 흑자전환을 이끈 데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구 부회장은 손사래를 치며 직원들의 공으로 돌렸다.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시아 태평양 기업인 회의’ 직후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다.
구 부회장은 “다음 달 러시아·폴란드 출장길에 오른다”며 “현지에 있는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에는 TV·모니터·냉장고·세탁기 생산공장이 있으며, 폴란드에는 TV·모니터·냉장고 생산라인이 있다. 러시아는 신흥 시장이라는 점에서, 폴란드는 유럽 전초기지라는 점에서 전략 요충지다. 이에 앞서 구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LG전자 CEO 취임 이후 중국·일본·미국·멕시코·브라질 사업장 등을 차례로 둘러봤다.
한편, 이날 회의 시작 전 구 부회장은 행사장 한 쪽에 마련된 LG전자 3DTV 전시장에 들러 참석자들에게 일일이 시연해 눈길을 끌었다.
<표>LG전자 1분기 실적 현황<단위:억원>
<자료:LG전자>
김원석·안석현 기자stone201@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