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절약 전문가 `귀하신 몸`

 에너지절약 전문가가 귀한 몸이 됐다.

 올해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자금이 늘어나 신규로 ESCO사업에 뛰어든 기업이 많은 데다 온실가스·에너지목표관리제 등 의무적으로 에너지절약을 시행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관련 분야의 인력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 인력이 투입되기보다는 기존 경력자들이 자리만 옮기고 있는 상황에서 인력난이 심화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ESCO사업에 뛰어든 대기업의 경우 대다수의 인원을 업계 경력자로 영입했지만 이를 대체할 신규 인력의 발생은 아직 요원한 상황이다.

 ESCO기업으로 등록하기 위해서는 1종사업의 경우 열·전기 분야 기술사 2명. 열관리기사 2명 전기기사 또는 전기공사기사 2명 등 총 8명의 인력이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여기에 진단 및 영업 능력을 갖춘 인력 또한 필요하다.

 지난해와 올해만 약 90개 기업이 새롭게 ESCO 기업으로 등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에너지절약 분야의 인력에 대한 신규 수요가 얼마나 활발한지 추산이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ESCO 등 에너지절약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대다수의 기업이 인력난을 호소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ESCO 인력 2명을 구하다 3월에서야 겨우 사람을 찾을 수 있었다”며 “현재 시장에서 에너지절약 관련 전문인력 기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기업의 관계자도 “사람을 구하려고 면접을 몇 차례나 보고 있지만 관련 분야의 경력을 갖춘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며 “최근 업계 전반에 사람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욱이 에너지절약 사업의 특성상 열이나 전기 분야의 기사자격을 갖추고 있으면서 에너지진단과 영업능력을 겸비한 경력자가 필요해 이러한 상황은 하루 아침에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이 더 큰 문제다.

 업계에서는 현재의 상황이 사실 미리 예견됐다는데 입을 모으고 있다. 에너지절약 시장의 몸집 불리기에는 어느 정도 성과가 나온 것에 반해 인력 양성은 준비가 안 돼 있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에너지절약업계가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돼 있었고 현재 과·부장급 경력자들 이후 세대가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은 급속도로 커졌지만 에너지절약 관련 전문인력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에너지 관리사 자격 제도를 도입해 인력을 배출해 내는 것이 사실상 전부다.

 이와 관련해 권오정 지식경제부 에너지절약정책과장은 “에너지절약분야의 인력 양성은 사업 특성상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관련 부처와 함께 대책 마련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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