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반도체 찌꺼기로 만들어지는 태양전지?

 “태양전지, 언제까지 반도체 찌꺼기로 만들 건가.”

 태양전지가 반도체 산업의 그늘 아래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최근 힘을 얻고 있다.

 사정은 이렇다. 태양광 산업 태동기만 해도 반도체 공정에서 쓰다 남은 웨이퍼를 가져다가 태양전지를 만들었다.

 이를 P타입 웨이퍼라고 하는데 당시에는 웨이퍼를 사용하는 곳이 반도체밖에 없었고 그래서 P타입이 웨이퍼의 표준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태양광 분야가 반도체보다 5배나 많은 웨이퍼를 사용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올 정도로 판도가 변하고 있다.

 문제는 태양전지에 더 적합한 웨이퍼가 따로 있다는 점이다. 바로 N타입 웨이퍼다. N타입은 효율과 가격 면에서 P타입보다 태양전지에 더 유리하다. P타입은 폴리실리콘에 붕소를 넣어 만드는데, 이 붕소가 태양전지 효율을 떨어뜨리는 ‘광열화 현상’을 일으킨다. N타입은 이러한 현상이 없어 효율이 더 높아진다. 또 P타입은 불순물이 섞여 있으면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사용해야 한다.

 반면, N타입은 불순물이 일부 섞여 있어도 태양전지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특별히 고순도 폴리실리콘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폴리실리콘은 순도가 높을수록 가격이 비싸다.

 전문가들은 최근 국내외에서 N타입 웨이퍼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3~5년 안에 상용화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재억 한화케미칼 솔라연구센터 수석연구원은 “최근 독일에서 열린 프라운호퍼 콘퍼런스에서 N타입 웨이퍼에 관한 발표가 매우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N타입이 태양전지에 더 유리한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우리도 이에 대한 연구개발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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