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셔터+편광` 신개념 3D 패널 개발…표준경쟁 전환점 될 듯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셔터글라스(SG)와 편광안경(PR)방식 3DTV의 장점을 합친 새로운 3D 패널을 개발했다. 그동안 자사의 셔터글라스 방식 3DTV의 최대 단점으로 지적됐던 무거운 안경을 가벼운 편광안경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이다. 또 좌우 영상의 해상도를 반으로 줄이지 않고, 풀HD 화질을 구현하는 셔터글라스 장점도 취합했다.

 이 제품이 상용화되면 동일한 편광안경으로 삼성과 LG의 3DTV를 함께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 초 미국에서 열리는 CES 전시회에 이 패널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알려져 3DTV 표준 경쟁에 새로운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최근 미국의 3D 솔루션 업체인 리얼디(RealD)와 협력, ‘액티브 리타더(Active Retarder)’ 방식의 3D 패널 개발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졌다.

 액티브 리타더는 셔터글라스 안경이 구현하는 좌우 영상의 분리 기능을 TV 패널단으로 이동시킨 것이 핵심이다. 즉 기존 3D 패널 위에 별도 액정패널을 추가, 입체 영상 변화에 맞춰 왼쪽과 오른쪽 영상을 ‘능동적(Active)’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또 셔터 안경의 역할이 패널 단으로 이동하면서, 무거운 셔터글라스 안경을 편광안경으로 대체할 수 있다.

 여기에 좌우 영상의 풀HD 화질을 저하시키지 않는 기술로 삼성전자가 지속적으로 강조해 온 3D 화질 강점을 강화한 기술이라는 평가다. 또 화면 깜박거림과 크로스토크(화면 겹침) 현상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와 리얼디는 올해 초 이 같은 방식의 ‘RDZ’ 3D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을 위해 제휴를 맺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리타더는 무거운 셔터글라스 안경의 기능을 TV로 이동시킨 것으로 시분할 방식 3DTV의 사용자 편의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리얼디가 이미 LG와 협력해 극장 및 TV용 편광안경을 표준화했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새로운 편광안경도 기존 표준과 호환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곧 극장은 물론이고 가정에서도 3D 구현 방식 차이에 구애받지 않고, 하나의 안경으로 다양한 3D 입체 영상을 즐길 수 있다는 의미다.

 하지만 기존 3D 패널 위에 편광필터 역할을 하는 액정 패널을 추가로 부착해야 한다는 점에서 제조 단가를 어떻게 줄이는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미 올해 초 CES에서 리얼디와 제휴, 이 같은 방식의 3DTV 시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며 “기존 제품보다 더욱 진화한 대형 3D 패널의 공개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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