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불을 이용하면서 생식을 면했고, 석탄을 사용하면서 산업혁명을 일으켰다. 또 석유를 활용한 자동차와 비행기, 석유화학제품을 만들어 윤택한 삶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생활을 획기적으로 바꿔준 화석연료 에너지는 무절제한 사용으로 지구온난화라는 위기를 초래했다. 이제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여 온실가스배출 감축을 해야만 하는 절실한 상황이 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에너지절약’과 대체에너지인 ‘신재생에너지’는 제5의 에너지로 불리며 우리의 생활을 또다시 변화시키고 있다.
에너지효율이 낮은 백열등은 이미 대부분 사라지고 고효율조명기기, 더 나아가 LED조명기기까지 등장했으며, 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 가전제품들도 계속해서 에너지고효율 제품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아직까지 대중화됐다고 말할 순 없지만 대기전력 차단을 위해 멀티탭을 사용하는 가정도 늘어나고 있다. 또 냉장고는 내용물을 전체 공간의 60% 이하로만 채우고, 목욕 시엔 욕조 이용보다 샤워기를 활용해 물 낭비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이고 있다.
에코드라이빙 수칙을 실천하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으며, 자동차 타이어 공기압을 적정하게 유지하는 것도 어느새 당연한 일이 됐다. 여름엔 26도, 겨울엔 20도 등 권장 실내온도에 맞춰 생활하는 것과 동절기에 내복을 입는 ‘온맵시’, 하절기에 넥타이를 매지 않는 ‘쿨맵시’는 이제 더 이상 권장하지 않아도 될 만큼 많은 국민들이 실천하고 있다.
도경환 지식경제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은 “가정과 사무실에서 실내 적정온도 유지, 대기전력 차단과 같은 작은 실천으로 국가의 에너지절약에 동참해 주길 바란다”며 녹색생활 참여를 적극 독려했다.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전기와 난방을 해결하는 가정도 점차 늘고 있다. 태양광 집광판이나 태양열 집열판을 지붕 위에 설치한 단독주택을 보는 것도 더 이상 신기한 일이 아니다. 이는 지식경제부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신재생에너지를 적용한 그린홈 100만 가구를 만들기 위해 각종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덕이기도 하다.
태양광발전 연구 및 개발자, 해양바이오에너지 연구원, 지열시스템 개발자, 탄소포집저장 연구원 등 신재생에너지와 탄소저감에너지, LED 응용 등으로 대표되는 녹색기술 산업 분야의 직업이 유망 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눈에 띠는 변화다.
김준성 직업평론가는 녹색생활 시대의 유망 직업으로 △환경영향평가사 △환경친화정책공무원 △기업 기후변화 담당 임원 △환경공학 학자 △태양에너지 연구원 △유기농 채소 재배원 △작업환경 리서치 전문가 △산업보건 예방의사 △환경전문 판사·변호사 △에너지절약 전문가 △생태도시 기획가 △해양오염 측정 전문가 △풍력 터빈 기술자 △환경심리학자 등을 꼽은바 있다.
우기종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획단장은 “녹색성장을 구현하려면 산업계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생활 또한 변화가 불가피하다”며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녹색생활로의 전환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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