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무서운 `4등의 반란`

  TV홈쇼핑·오픈마켓 등 온라인 유통업계에서 ‘4등’들의 반란이 무섭다. 우리홈쇼핑을 인수하며 가장 늦게 TV홈쇼핑에 진출한 4위 사업자 롯데, G마켓·옥션·11번가에 이어 오픈마켓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NHN이 급속도로 외형을 확장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1분기 총 취급고에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해 GS·CJ·현대 등 선발 3개사 신장률을 크게 앞질렀다. 증권가에서 추정한 1분기 홈쇼핑 산업 성장률이 15~20% 내외였던 점을 감안하면 업계 평균을 훨씬 상회하는 수치다.

 이 회사는 최근 케이블TV사업자(SO)에게 지급하는 송출수수료를 20% 인상하는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출수수료는 SO가 홈쇼핑 채널을 방송해주는 대가로 지불받는 금액. 수수료를 많이 낼수록 지상파 채널에 가까운 이른바 ‘황금채널’에 방송될 가능성이 높다. 롯데 포함한 홈쇼핑 4개사가 지난해 지출한 송출수수료만 총 4000억원 이상이다. 롯데홈쇼핑이 20% 높은 수수료를 제시한 만큼 다른 홈쇼핑사도 채널이 뒤로 밀리지 않기 위해 유사한 금액을 지불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롯데 총 취급고는 지난 2008년 8804억원에서 2009년 처음 1조원을 돌파, 지난해에는 2조원에 육박했다.

 오픈마켓 사업을 준비 중인 NHN도 지난달을 기준으로 체크아웃 가맹점 수가 2232개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만도 200개 이상 늘었다. 체크아웃은 소비자가 온라인 가맹점에서 구입한 물건을 네이버 ID 하나로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네이버 ‘지식쇼핑’에서 중개 수수료를 받고 체크아웃으로 결제까지 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오픈마켓 형태를 띄고 있다.

 가맹점 수가 늘어날수록 소비자들이 체크아웃을 통해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의 수가 많아진다. NHN은 최근 각종 할인쿠폰 등을 발행하면서 기존 사업자인 G마켓·옥션·11번가 등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존 3개사를 대상으로 오픈마켓 전문 인력을 대거 영입하면서 인재 쟁탈전에 나서기도 했다.

 특히 올해 1월부터 G마켓·옥션이 쇼핑 데이터베이스를 철회하면서 지식쇼핑 내에서 체크아웃 가맹점들의 노출빈도가 더 높아졌다. 이전에는 G마켓·옥션 데이터베이스가 워낙 많아 상대적으로 가맹점들이 검색 상위 리스트에 노출되는 경우가 적었다.

 

 

 <표>롯데홈쇼핑 총 취급고 추이

(자료 : 한화증권)

 <표>NHN 체크아웃 가맹점 증가 추이(단위 : 개)

(자료 : NHN)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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