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활짝 핀 완연한 봄이다. 네이버 인터넷 검색창에도 봄나들이·벚꽃축제·날씨 등 관련 검색이 많은 한 주였는데 매년 이 즈음 꾸준히 올라오는 스테디 검색어 중 하나가 ‘춘곤증’이다.
특히 이번 주에는 낮과 밤의 일교차가 크고, 날씨가 대체로 맑아 점심시간 후 춘곤증에 시달리는 직장인과 학생들이 많았다.
네이버가 서울대학교병원과 제휴에 제공하는 건강검색 정보에 따르면 ‘춘곤증’은 봄날 자주 피곤해지고 오후만 되면 졸음을 호소하며 소화가 잘 되지 않고 업무나 일상에서 의욕을 잃고 쉽게 짜증이 나는 현상을 말한다.
의학적인 용어는 아니며 계절의 변화에 우리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시적인 증상으로서, 봄철에 많은 사람들이 흔히 느끼기 때문에 춘곤증으로 불린다.
춘곤증은 겨울 동안 활동을 줄였던 인체의 신진대사 기능들이 봄을 맞아 활발해지면서 생기게 되는 일종의 피로 증세이며 자연스러운 생리 현상이다. 심한 경우 손발 저림이나 두통, 눈의 피로, 불면증 등을 동반하기도 하지만 보통 1~3주 정도 지나면 증세가 사라진다. 4주 이상 피로가 지속된다면 간염이나 빈혈, 갑상선 질환, 우울증 등일 수도 있으니 병원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별한 원인 없이 이런 증상들이 6개월 이상 계속된다면 만성피로 증후군일 수도 있다.
춘곤증은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수면과 휴식, 자신의 체력에 맞는 규칙적인 운동, 균형 있는 식사를 하면 효과적으로 대처가 가능하다.
가벼운 맨손체조를 해주거나 2~3시간 간격으로 스트레칭과 산책으로 긴장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고, 탄수화물 대사를 돕는 비타민 B와 면역 기능을 돕는 비타민C가 많이 포함된 채소와 신선한 과일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달래, 냉이, 씀바귀 등 쓴맛이 나는 봄나물에는 비타민 A, B, C가 골고루 들어 있어 춘곤증 퇴치 음식으로 안성맞춤이다.
또한, 과식은 혈액을 소화기관으로 몰리게 해 뇌로 가는 혈액량과 산소 공급을 줄여 무기력함을 느끼게 하니 아침-점심-저녁을 규칙적으로 먹어 에너지를 축적하는 것이 좋다.
수면 시간은 하루에 7~8시간이 적당한데, 밤잠을 설친 경우라면 점심 식사 후 15~30분 정도 낮잠을 자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졸음이 온다고 커피를 자주 마시거나 스트레스 해소 목적으로 음주·흡연을 하는 것은 오히려 피곤이 더 가중되니 주의해야 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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