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문형 랩 인기에 대표 종목, 대표 업종 투자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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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드시장의 유출이 지속되는 반면에 자문형 랩이 꾸준한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개인이 시장을 이끄는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대형주보다 업계 대표 종목이나 대표 업종의 상승이 시장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다.

 17일 금융투자협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펀드 환매가 지속적으로 이뤄지는 반면에 자문형 랩으로 투자자금 유입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까지 국내 및 해외 주식형 펀드는 99조765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말 101조원에서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말 100조원과 비교해도 1.21% 줄어든 것이다. 주식형 펀드 외에도 연초이후 채권형 -13.46%, 혼합형 5.98% 설정액이 감소했고 MMF -5.94% 등으로 순유출 정도가 더 심했다.

 반면에 자문형 랩 상품에 대한 인기는 금감원의 규제 이후 주춤했지만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삼성증권의 경우 자문형 랩 수신고가 지난해말 2조700억원에서, 1월 2조8600억원, 2월 2조8500억원, 3월말 3조원, 4월 13일 기준 3조700억원으로 상승세다. 여기에 지난달 이후 증권사마다 자문형 랩 수수료 인하를 단행하며 고객 유치에 나서면서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펀드자금의 경우 갑작스런 금융위기로 4년째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간 환매를 하지 못했던 자금이 코스피지수가 2000선을 넘으면서 환매 욕구가 커지며 지난해부터 빠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면에 랩어카운트는 지난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소수 대형 종목위주의 상승으로 수익률이 좋았던 점이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는 당분간 대표업종, 대표종목 등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원은 “당분간 랩 상품의 인기가 사그라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 소수종목이 장을 이끄는 현상도 이어질 것”이라며 “투자전략도 이에 발맞추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랩어카운트의 인기와 함께 개인 투자자의 입김이 세지며 중소형주도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어닝시즌과 맞물려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고 펀드 유출 등으로 기관 매수세도 약해져 향후 자문형 랩을 통한 개인자금의 증시유입이 시장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자문형 랩 자금 유입으로 소수 대형 종목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이어지겠지만 실적이 개선된 중소형 종목도 대형주 대비 강세를 띨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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