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가 세상을 바꾼다] <2>그린카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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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중문관광단지 롯데호텔에 설치된 전기차 및 충전소 모습.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급속하게 바뀌고 있다.

 석유고갈, 지구오염, 온난화 등 환경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는 우리 생활에 가장 큰 변화를 가져다주는 요인 중의 하나다. 내연기관 자동차가 기후 변화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지, 전 세계 자동차 제조사뿐만 아니라, 국가나 소비자 입장에서도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2015년까지 ‘그린카 4대 강국’을 목표로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제10차 녹색성장위원회 보고대회에서 ‘세계 4강 도약을 위한 그린카산업 발전전략 및 과제’를 발표했다. 이에 따라 2011년까지 경량급 크로스오버 전기차를 개발하고, 2014년까지는 중형 전기차 개발을 완료해 조기 생산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는 2012년, 연료전지차는 2015년, 클린디젤 중형차는 2011년말,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클린디젤버스는 2015년에 양산할 방침이다. 정부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3조1000억원을 투자키로 하는 등 자원 고갈과 기후변화에 따른 에너지 정책 마련에 힘쓰고 있다.

 주영준 지경부 자동차조선과장은 “그린카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올해 수송시스템 사업의 신규과제에 총 191억원, 3년간 6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클린디젤 요소 부품에 80억원, 플러그인하이브리드·하이브리드 요소부품 및 동력전달장치 부품개발과 수소연료전기차 스택 통합 기술개발 사업에 각각 20억원씩 5년간 1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린카는 하이브리드카를 중심으로 뜨고 있다. 내연기관 외에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동력원이 전기여서 하이브리드의 또 다른 동력으로 전기가 활용되고 있다. 하이브리드에서 전기는 휘발유나 경유 등 화석연료 사용량을 줄여주는 핵심 기능을 한다.

 일반적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연료가 가장 많이 필요할 때는 출발할 때,언덕을 오를 때,주행 중 속도를 높일 때다. 전기는 3가지 경우에 가장 많이 활용된다. 이를 통해 ℓ당 주행거리를 늘려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줄이는 방식이다.

 하이브리드카는 시속 40㎞까지 전기로만 구동되는 것에서 최근에는 전기의 역할이 커지면서 100% 전기차에 근접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GM의 쉐보레 볼트는 전기모터로만 64㎞ 주행이 가능, 휘발유 1ℓ로 얻어내는 전기로 100㎞ 주행이 가능하며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로도 충전할 수 있다.

 전기차 다음으로는 수소연료전지차가 대안으로 꼽힌다. 배터리의 힘만으로 동력을 발생하는 순수 전기차의 전지를 연료전지로 변경한 것.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데다 소음이 적고, 효율이 높아 자동차용 연료의 종착역으로 여겨지고 있을 정도다.

 도요타자동차 등 세계 유수의 자동차 업체들이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에 매진하고 있으며, 현대자동차는 2012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미 지난 2004년 미국 에너지부(DOE)가 주관하는 수소연료전지차 시범사업자로 선정돼 미국 전역에서 총 32대를 시범운행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정부가 주관하는 모니터링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유승권 한국지엠 상무는 “무공해 차량(ZEV)이 차세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엔진 대신에 모터 동력을 이용한 차량이 주목을 받고 있지만, 아직 배터리의 성능이나 가격면에서 소비자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당분간 자동차 제조사는 ZEV보다는 PZEV(Partial Zero Emission Vehicle)에 우선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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