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간 하락세를 거듭해온 대형(9.1인치 이상) LCD 패널 가격이 반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LCD와 세트업체들의 패널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신학기 및 중국 노동절 특수와 스마트패드 출시 경쟁 등에 힘입어 LCD 가격 상승 요인이 무르익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요 LCD업체들의 가동률 조정과 일본 샤프의 8·10세대 라인 가동 중단 등도 패널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LCD ‘크리스털 사이클’ 역사상 최장 기간(13개월) 동안 이어진 대형 패널 가격 하락세가 빠르게 진정되면서 하반기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안현승 디스플레이서치코리아 사장은 “IT 및 TV업체들의 신학기 및 신모델 출시 효과와 중국 노동절 특수 등 LCD 패널 수요에 긍정적인 신호가 다음 달부터 본격화할 것”이라며 “주요 패널 가격은 이르면 5월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미 모니터와 스마트패드용 LCD패널 가격은 지난달부터 반등에 성공했다. 디스플레이서치의 월별 패널 가격 동향에 따르면 18.5인치 모니터용 패널 가격은 지난달 54달러로 전달에 비해 1달러 상승한 데 이어 이달에도 1달러 추가 상승했다. 2분기 들어 모토로라의 ‘줌’ 등 애플 아이패드 경쟁 제품이 대거 출시되는 점도 10인치급 LCD 패널 가격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IT와 TV용 패널 가격이 전반적인 동조현상을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TV용 패널 가격도 바닥을 칠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외적인 요인 외에 패널업체들이 공급량을 조절하고 있는 것도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3월 들어 7·8세대 대면적 라인의 가동률을 최고 9% 선까지 조정했다. 샤프가 내달까지 대면적(8·10세대) LCD 라인 가동을 중단하기로 한 것도 대형 패널 생산량에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샤프가 LCD 시장에서 7% 선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감산효과는 2분기에 대형 LCD 패널 생산량이 5% 이상 줄어드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대형 LCD 패널 가격은 최근 1년간 30% 수준의 하락세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TV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32인치 패널 가격은 지난해 4월 208달러에서 지난달 147달러로 29% 하락했다. 또 40·42인치 패널 가격(340달러→234달러)은 같은 기간 31% 하락했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수석부사장은 “지난 연말 세트업체들의 판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LCD 패널 가격이 사상 최장 기간 하락했다”며 “패널 재고가 적정 수준을 회복했고, 공급이 줄어들면서 2분기부터 가격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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