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내부 감사에 정보기술(IT)을 적용한 ‘e감사시스템’ 도입 바람이 불고 있다.
사후 적발 위주로 이뤄지던 감사가 ‘e감사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이뤄지면서 효율성뿐만 아니라 비리로 인한 기업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한전 KPS는 최근 e감사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 시스템은 리스크 영역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조기경보·감사행정 및 감사정보 전산화·반부패 청렴 감시 기능 등을 갖췄다. 또 국민권익위원회와 감사원의 시책을 반영해 청렴평가계획·실적관리 등을 감사실과 실무 부서가 상호 공유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시스템 도입으로 한전 KPS 감사실에서는 실시간 모니터링으로 리스크 발생 원인을 근원적으로 차단하고 청렴도 평가와 실적에 대한 시스템 관리가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또 감사 자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사 사각지대’도 대폭 줄일 수 있다.
한전 KPS 외에도 금융권 기업을 중심으로 e감사시스템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SC금융지주는 e감사시스템 구축을 완료했으며 삼성카드와 삼성화재도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예금보험공사·우체국예금보험지원단·서울시 등도 e감사시스템을 도입했다.
기획재정부도 지난 11일 “2011년 3월 현재 110개 공기업·준정부기관 중 80개(73%)가 e감사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발표했다.
한전 KPS와 서울시 등에 e감사시스템을 구축한 씨에이에스(대표 전영하)의 유영록 상무는 “최근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진 현대캐피탈의 경우를 봐도, 사후 감사에 비해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한 감사가 기업의 위험 부담을 얼마나 줄일 수 있는지 보여준다”며 “e감사시스템의 가장 큰 장점이 리스크 원인의 근원적 차단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e감사시스템은 문제가 불거진 뒤에도 유용하게 활용되고 있다. e감사시스템의 일종인 기업용 디지털 포렌식 솔루션은 사후 정확한 원인을 진단하는 데 필수적이다. 기업용 통합 디지털 포렌식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보보호서비스 업계 관계자는 “중소기업청 조사에 의하면 최근 3년간 발생한 대부분의 유출 사건의 경우 초기 대응에 실패,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수사 기관에 의뢰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디지털 포렌식 서비스를 통해 기민한 대응을 위한 컨설팅, 유출 경로 등에 대한 조사분석,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법무법인 연계를 통한 지원까지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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