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LCD 역사 새로 썼다…단일 모델 최다 판매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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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 ‘아이패드(iPad)’가 LCD 업계 역사까지 새로 썼다. 단일 제품에 탑재된 LCD 패널로는 1년간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아이패드는 스마트패드용 패널 시장을 개척한 것은 물론이고 LCD 업계에 ‘9.7인치’라는 새로운 표준까지 창출했다는 평가다.

 10일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처음 출하되기 시작한 9.7인치 LCD 패널 출하 대수가 올 2월까지 22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만에 단일 제품에 탑재된 LCD 패널 출하량이 2000만대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9.7인치 패널을 탑재한 제품은 아이패드가 유일했다는 점에서, 이 패널들은 전량 아이패드에 탑재된 셈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도 지난달 ‘아이패드2’ 공개 당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전 세계적으로) 150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올해 2월까지 판매 추이와 차기 제품인 아이패드2용 패널 생산량까지 감안하면 올해 들어서만 500만대가량의 9.7인치 패널이 더 출하된 것으로 추산된다.

 데이비드 셰 디스플레이서치 부사장은 “(아이패드에 탑재된) 9.7인치 LCD 패널 출하량이 올해 2월 2200만대를 넘어섰다”며 “특정 모델에 탑재된 패널의 1년간 판매 추이를 놓고 볼 때, LCD 업계 역사상 가장 급격한 성장 기록”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디스플레이 패널 공급과 관련해 LCD 업체들에 엄격한 기술적 요구 사항을 제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아이패드의 경우 넓은 시야각과 고휘도, 저전력 및 울트라 슬림 디자인 규격을 엄격히 적용했다. 애플의 이 같은 조건을 충족시킨 LG디스플레이의 IPS(In-Plane Switching)와 삼성전자의 PLS(Plane to Line Switching) 패널이 아이패드에 주력으로 탑재됐다. 초기에는 소니도 아이패드용 패널을 공급했지만, 지난 연말께 생산량 부족으로 공급이 중단됐다. 이후 대만 업체인 CMI가 새로운 공급처로 추가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는 해상도(XGA, 1024×768)와 PPI, 시야각, 밝기 등 스마트패드에 적합한 디스플레이 표준을 제시했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며 “풍부한 애플리케이션과 디자인 등과 함께 LCD 패널의 진화도 아이패드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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