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로 방사능 피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정수기에 장착되는 필터가 방사성 물질을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웅진코웨이는 3일 한국원자력연구원과 공동으로 ‘정수 필터의 방사성 물질 제거효율 평가’ 연구를 진행한 결과, 정수기에 사용되는 ‘RO멤브레인 필터’가 방사성 물질인 우라늄과 라듐을 99.9% 제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세슘과 요오드 역시 RO멤브레인 필터에서 95% 이상 제거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이 같은 정보가 인터넷 공간을 통해 공유되면서 고객들의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며 “원전 폭발이 일어난 지 2주 만에 2000여건의 문의사항이 접수됐고 정수기를 찾는 고객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웅진코웨이 정수기의 지난달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0% 가까이 증가했다.
미국 환경청도 지난 2005년 ‘음용수 중 방사성 물질의 처리 및 관리에 대한 가이드’에서 RO멤브레인 필터가 음용수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한편 국내 정수기업계 일각에서는 세슘과 요오드 등의 물질이 정수기에서 걸러지더라도 완전히 제거되지 않는 한 집안이나 사무실에 방치된 상태가 오히려 더 위험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방사능 물질을 걸러낸 필터는 바로 교체해야 하는데, 매번 물을 마실 때마다 필터를 교체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교원L&C R&D센터 관계자는 “방사능 물질을 생활가전으로 접근하겠다는 발상은 무리가 있다”며 “일본에도 가전 시장이 있지만 생수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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