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용자의 개인 정보를 수집하는 프로그램을 자사 노트북에 설치해 판매 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닉스대학 부교수이자 넷섹컨설팅 보안 컨설턴트인 모하메드 하산은 지난 30일 네트워크월드에 쓴 기고문에서 삼성전자 ‘R525’ 노트북과 ‘R540’ 모델<사진>에서 키로거가 발견됐다고 적시했다.
하산은 “보안 프로그램으로 삼성 R525를 검사한 결과 스타로거(Starlogger)란 키로거가 탐지돼 R540으로 바꿨지만 마찬가지로 똑같은 키로거가 검색됐다”고 설명했다.
키로거란 사용자가 입력한 데이터를 몰래 빼내는 일종의 해킹 프로그램이다. 삼성전자가 이를 노트북에 사전 설치했다는 건 개인정보 수집을 계획했다는 뜻으로, 사실일 경우 큰 파문을 일으킬 사안이다.
그는 글에서 ‘노트북 성능을 모니터링하고 사용 행태를 파악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는 삼성 고객 센터 책임자의 발언도 전해, 의혹을 부추겼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보안 프로그램 오류로 생긴 해프닝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은 “현지 문의 결과 해킹 SW 설치를 주장한 이가 사용한 보안프로그램은 바이퍼(Vipre)로 확인됐으며, 이 프로그램을 마이크로소프트의 라이브애플리케이션이 생성한 ‘SL(슬로베니아어)’ 폴더를 키로거로 오인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또 “이 같은 오인 현상은 슬로베니아어를 지원하는 타사 PC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할 수 있으며, 해당 보안프로그램 제작사에도 오류 수정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의도적으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했다는 취지의 책임자 발언에 대해선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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