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피플]최영호 용인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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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영호 한국콘텐츠진흥원 전 부원장이 용인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로 부임했다. 최 교수는 공학도 출신으로 삼성전자와 데이콤 등 국내 유수 기업을 거치면서 풍부한 현장 경험까지 갖춘 국내의 대표적인 콘텐츠 전문가 중 한명으로 꼽힌다. 콘진원에서 2월 말까지 모든 업무를 마무리짓고 3월부터 용인대 강단에 섰다.

 강의를 시작한 지 한 달도 채 안됐지만 그가 양성하고자하는 인재상은 명확했다. 최 교수는 ‘프로듀서’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프로듀서와 디렉터가 혼동되어 사용되고 있지만 하지만 미국·일본 등 제법 오랫동안 문화콘텐츠 산업이 뿌리내린 나라에서는 이 차이가 명확하다.

 “디렉터가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을 우선시하는 반면 프로듀서는 더 큰 그림을 봐야 합니다. 좋은 작품의 성공과 그 후속 비즈니스 모델을 항상 염두에 둬야 하는 겁니다. 향후 문화콘텐츠 산업이 더 발전하게 되면 우리나라에서도 프로듀서와 디렉터 업무에 명확하게 차이는 두는 기조가 계속될 겁니다. 이 시기에 늦지 않도록 ‘프로듀서형’ 인재를 배출해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합니다.”

 최 교수는 이를 위해 콘진원에 몸담고 있을 때부터 주창했던 ‘창의인재’ 양성을 실천하고 있다. 그는 교수로 부임하자마자 스토리텔링을 중점으로 커리큘럼을 짰다. 학생들이 스토리텔링을 통한 상상과 자기표현을 통해 지적 창의력을 끌어올려주고자 한 것이다.

 학생들은 강의시간에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과 관심 있는 것을 중심으로 사진을 나열하고 얘기를 시작한다. 주도적으로 주변의 일들을 관찰하고 형상화시켜 하나의 콘텐츠를 만드는 형태다. 두꺼운 강의책을 준비해 밑줄을 긋고 교수님이 하는 이야기를 적는 주입식 교육은 전혀 없다.

 “그간 CEO들이 기술과 경영에만 밝은 사람이었다면 앞으로 5~10년 후에는 창의력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창의력이 있는 사람은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드는 데 능할 뿐 아니라 디지털 사회에서 아날로그적 사고를 할 수 있어 확실한 차별화가 됩니다. 차별화된 경쟁요소가 되는 셈이죠.”

 향후 최 교수는 콘텐츠가 많으면 많을수록 다양한 상생의 고리가 튼튼하게 생길 수 있다고 보고 스토리텔링 전문가를 적극 양성할 계획이다. “결국은 스토리를 갖고 세계를 감동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만드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앞으로 이를 중점으로 과목을 개발할 겁니다.”

 10여년 간 몸담았던 한국콘텐츠진흥원을 떠나는 소회도 밝혔다. 그는 “재임 중에 미국 디즈니와 훌루닷컴처럼 자본이나 사업 규모가 큰 콘텐츠 유통기업이 나오는 걸 보고 싶었는데 아쉬움이 남는다”며 “하지만 이제 시작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진흥원에서 연구했던 자료와 커리큘럼 등을 수업시간에 적극 접목시켜 창의력 있는 인재를 양성,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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