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이 가입자 1000만명 확보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3월 24일 처음 앱스토어에 등장한 이후 1년 만의 성과다. 기존 온라인 기반 없이 모바일에서 시작한 서비스로 1000만 가입자를 확보한 것은 카카오톡이 처음이다. 카카오톡은 스마트폰 이용자들의 필수 앱으로 자리잡으면서 가입자 증가 속도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으며, 포털들과의 모바일 메신저 경쟁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특히 광고 등의 마케팅 없이 성능과 입소문만으로 이룬 성과라 더욱 주목된다.
카카오(대표 이제범)는 현재 카카오톡 가입자가 980만명을 넘었으며, 이번 주말께 1000만 가입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29일 밝혔다.
가입자 980만명 중 약 100만명은 해외 가입자다.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1000만명임을 감안하면, 스마트폰 사용자 10명 중 9명은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셈이다.
지난해 3월 애플 앱스토어에 처음 출시된 카카오톡은 출시 1년 만에 1000만 가입자 확보라는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첫 출시 후 6개월 만인 지난해 9월 100만 가입자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 11월 300만 가입자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는 가입자 증가속도가 더욱 빨라져 지난 1월 20일께 600만을 넘어섰고, 2월에는 700만과 800만을 연이어 돌파하고 다시 한 달 만에 1000만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가입자들의 이용도 활발해 하루에 카카오톡을 통해 전송되는 메시지 건수만 2억건에 육박한다.
‘소셜허브’를 지향하는 카카오톡은 가입자 증가와 함께 다양한 기능을 추가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최근 발표한 ‘카카오 링크’가 대표적이다. 카카오 링크는 영화·음악·뉴스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 사업자와 제휴를 맺고, 이들 앱이나 콘텐츠를 이용하다 지인에게 카카오톡으로 링크를 전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다양한 모바일 서비스의 중심에 카카오톡을 위치시키려는 전략으로, 카카오톡의 활용성을 더욱 넓혔다. 현재 카카오가 제휴를 맺은 곳만 50여개에 이르고, 순차적으로 카카오 링크를 적용해갈 계획이다.
다만 기프티콘 외에 뚜렷한 수익모델이 없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하지만 1000만명에 이르는 가입자는 이미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수준을 뛰어넘은 만큼 다양한 수익모델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수익성에 대한 기대가 높다. 또 카카오 내부에서도 가입자 확보와 기능 개선에 더욱 치중한 뒤 수익모델을 적용하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스마트 혁명 속에서 스마트폰과 같은 통신기기에서 가장 큰 시장을 차지할 것으로 본 것이 커뮤니케이션이었고, 그 결과가 카카오톡”이라며 “3년 정도의 시간 동안 수백 가지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실행한 뒤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1000만 돌파를 앞둔 카카오톡과 함께 새로운 세상을 열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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