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지방시대]김진곤 포스텍 블록공중합체 자기조립연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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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곤 교수

 “공기나 습도에 민감한 블록공중합체 성격 탓에 블록공중합체를 처음으로 만들어내기까지는 무려 8개월에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김진곤 포스텍 블록공중합체 자기조립연구단장은 “처음 블록공중합체를 만들어내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며 “블록공중합체에 매료되지 않았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야 하는 이 같은 연구를 벌써 그만뒀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해외 유학시절 블록공중합체 연구를 시작한 이후 1990년대 초 관련 분야를 우리나라에 들여올 때만 해도 이 분야를 연구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고 했다.

 “블록공중합체가 우리나라 학계에 들어온 것은 불과 20여년 전입니다. 블록공중합체 자기조립연구단은 국내의 척박한 관련 분야 환경에서 저장매체나 전지, 의료시장의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신물질이라는 점을 학계와 산업계에 알렸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차세대 반도체 메모리 개발이나 연료전지 정도에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던 블록공중합체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이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연구가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역시 블록공중합체분야에서 만큼은 김진곤 교수가 이끄는 연구단의 연구성과를 따라올 곳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연구단이 연구를 시작할 당시에는 사실 블록공중합체의 쓰임새도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제는 IT나 반도체 산업은 물론이고 의료산업의 원천기술을 만드는 차세대 핵심 연구 분야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블록공중합체를 기반으로 한 약물전달체 개발이나 리모컨으로 조절하는 약물전달장치, 초고집적 강유전 나노소자, 맞춤의료를 위한 이중사슬 탐침 기술 등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할 수 있는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단장은 끝으로 “블록공중합체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을 연다는 것은 곧 새로운 세계를 탐험하는 것과 같다”며 “생각만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실천하는 도전만이 새로운 세계를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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