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메모리 시장서 인텔 · TI 아성 갈수록 강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선두 업체들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인텔은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시장에서,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는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에서 각각 점유율을 더 확대했다.

 27일 시장조사 업체인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지난해 마이크로프로세서(MPU) 시장에서 인텔은 매출액 기준 81%의 점유율로 지난 2009년에 비해 0.4%포인트 늘렸다. 반면 이 기간 AMD의 점유율은 11.4%로 전년 대비 0.8%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X86·RISC 등 전 기종에 걸쳐 마이크로프로세서 시장을 합친 추산이다. 매튜 윌킨스 애널리스트는 “지난해의 경우 스마트패드가 등장하고 그래픽 겸용 프로세서(GEM)가 본격 확산되는 등 CPU 시장 전반이 큰 변화를 겪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텔의 아성은 여전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 세계 MPU 시장은 총 400억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무려 25%나 늘어났다.

 하지만 전통적으로 인텔과 AMD가 양분하던 MPU 시장은 작년부터 애플의 아이패드를 필두로 스마트패드가 등장하면서 삼성전자라는 추격자가 탄생하게 됐다. 스마트패드 시장이 오는 2015년이면 연 2억4000만대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삼성전자와 전통 강자인 인텔·AMD의 시장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에서는 TI의 점유율이 더 늘어나는 양상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데이터빈스에 따르면 지난해 TI는 62억달러의 매출액으로 시장점유율을 15% 가까이 차지했다. 이는 TI의 매출액이 전년 대비 42%나 급신장한 결과이며, 점유율 또한 0.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TI의 아날로그 반도체 매출액 성장은 산업용 고성능 전력 관리 칩 시장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TI는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까지 신규라인 투자와 인수 등을 통해 중국·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을 가속화했다.

 지난해 스펜션으로부터 2개의 공장을 사들이고 대형 RFAB 300㎜ 웨이퍼 라인을 가동한 것이 단적인 예다. 2단계 RFAB 라인의 생산 능력을 감안하면 연간 20억달러의 추가 매출이 예상된다고 데이터빈스는 내다봤다. 대다수 경쟁사들이 경기 침체기에 생존에만 몰두했다면 TI는 재고와 생산 능력 확충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아날로그 반도체 시장에서 맥심은 지난해 19억3600만달러의 매출액으로 5위권에 신규 진입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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