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시위대에 대한 카다피 정권의 유혈 진압에 대해 프랑스·영국·미국을 중심으로 한 다국적군이 군사행동에 들어갔다. 네이버 검색창에는 리비아 사태, 리비아 공습, 카다피 등 관련 키워드 검색이 이어졌다.
‘오디세이 새벽’으로 명명된 이번 공습 작전은 카다피 정권이 휴전 약속을 깨고 반정부 시민군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시작됐다. 지난 1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리비아 내전에서 UN의 군사 개입을 승인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채택한 데 따른 것으로, 안보리는 카다피군의 공격을 받고 있는 민간인과 민간인 밀집지역을 보호하기 위해 리비아 상공에 비행금지구역을 설정했고 19일부터 카다피 관저 및 고향, 방공기지, 공군기지를 공습하고 있다.
리비아는 아프리카 북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국가로, 1912년 트리폴리타니아와 키레나이카가 합쳐져 생긴 나라다. 이탈리아의 식민 지배를 받다가 1951년 독립했다. 수도는 트리폴리로 아랍어를 사용하며, 주로 부족단위로 통치가 이뤄지고 있다.
리비아 사태는 2월 중순 리비아 제2 도시 벵가지에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시위대는 2006년 벵가지에서 열렸던 이슬람주의자 집회에서 14명이 숨진 사건을 기념하기 위해 17일 ‘분노의 날’ 행사를 열자고 제안했고, 이 시위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하면서 수 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3월 들어 반정부 세력이 리비아 동부 지역 및 서부의 다수 도시에 대한 통제력을 확보한 가운데 벵가지에 국가위원회라는 대표기구를 설립하면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3월 10일 카다피 정부군이 수도인 트리폴리 인근지역인 자위야에 대한 통제력을 탈환하고 세력을 확장하면서 팽팽한 긴장 상태가 지속됐다.
리비아 사태가 장기화되고 연합군의 공습이 계속됨에 따라 국내 기업도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한국무역협회가 리비아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기업 중 33%에서 수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자동차와 건설 중장비 등 수송기계류 업체의 피해가 가장 컸다.
미국과 영국·프랑스 등 다국적군은 이번 군사작전의 지휘권을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로 넘기는 데 합의했으나 다른 회원국들의 동의를 얻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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