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시장 겨울잠 깨고 기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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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우내 움츠렸던 태양광 시장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업계 및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폴리실리콘과 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등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에서 가격 상승세가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피브이인사이츠에 따르면 폴리실리콘 가격(스팟 기준)은 지난 1월 킬로그램당 68.4달러까지 떨어졌지만 2월엔 71.1달러로 반등했다.

 이달 17일 현재 79달러를 기록하고 있는 폴리실리콘 가격은 4월엔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중국 일부에서는 2008년 이후 최대 수준인 12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웨이퍼(단결정 스팟 기준) 가격도 1월 장당 3.74달러까지 하락했으나 2월 3.8달러대로 회복했으며, 현재는 3.9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장당 4달러 돌파를 시간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태양전지(단결정 스팟 기준) 역시 1월 와트당 1.18달러에서 2월 1.20달러로 상승세에 합류했으며, 모듈(단결정 스팟 기준)은 1월 와트당 1.57달러에서 1.60달러로 소폭 오름세를 기록했다.

 태양광 시장이 이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는 것은 계절적 요인이 크다. 겨울에는 추위 영향으로 발전설비 시공이 주춤해졌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다시 활발해지는 것이다.

 한성용 에스에너지 차장은 “태양광 설비 시공은 아파트 공사와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며 “겨울에는 추워서 발전설비를 설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중국과 대만의 웨이퍼 및 태양전지 업체들의 공격적인 증설도 가격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영승 솔라앤에너지 이사는 “중국과 대만 업체들이 최근 공격적인 증설을 하고 있다”며 “이들이 앞다퉈 폴리실리콘 장기계약을 체결하면서 연쇄적인 가격 상승을 유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OCI는 최근 대만 그린에너지테크놀로지와 5700여억원 상당의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대만 태양전지업체 모텍과 7년간 3180억원 규모 폴리실리콘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 3월에만 대만·중국 기업들과 모두 7건의 장기공급 계약을 성사시켰다.

 여기에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인 이탈리아와 독일이 각각 오는 6월과 7월 보조금을 삭감할 예정이어서 그 전에 설비를 설치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등 태양광 시장이 아연 활기를 띠는 양상이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