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산업단지는 옛 산업자원부가 2005년 9월부터 국내 산업단지를 대상으로 친환경 시범산업단지 선정작업 및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포항과 여수·울산·반월시화·오창 산업단지 등 5개 시범단지 사업을 선정하면서 탄생했다.
당시 생태산업단지(EIP:Eco Industrial Park)는 자연생태계를 모방, 단지 내 기업 간 네트워킹을 통해 오염물 무배출(zero emission)을 지향하는 미래형 산업단지로 불렸다. 기업의 부산물과 폐기물을 다른 기업의 원료나 에너지로 재자원화함으로써 산업단지의 청정화뿐 아니라 자원 및 에너지 절감 효과를 높이겠다는 목표에서 시작했다.
당시 시범단지로 선정된 5개 지역에는 1단계 사업으로 5년간 생태산업단지 구축에 필요한 기술개발 및 보급, 공정진단지도, 환경경영 컨설팅 등이 지원됐다. 이후 사업범위가 확장된 2단계 본 사업(2010~2014)이 지난 2010년부터 시작됐다.
2단계에서는 8개 지역 38개 산업단지를 생태산업단지를 선정해 광역화를 추진했다. 광역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은 다시 허브단지를 중심으로 주변 스포크단지로 구성된다.
1단계 사업에서는 단지 안에서 자원순환 네트워크를 발굴했다면 2단계 사업부터는 단지 간 자원 순환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된다. 2단계 사업이 시작되며 ‘허브-허브’, ‘허브-스포크’, ‘스포크-스포크’ 간에 광역교환망이 구축됨에 따라 광역단위의 과제가 13개 과제를 발굴했다.
이는 단순히 사업대상이 넓어진 것이 아니라, 자원 순환 네트워크 순환범위가 커짐으로 자원 효율성을 더욱 증대 시켰다는데 의미가 있다. 대표 과제 사례로는 ‘석유화학 공정부산물을 이용한 고부가가치 열매체유 생산 과제’의 경우 온산산단(울산EIP)과 여수산단(전남EIP)의 허브-허브를 연결하는 자원순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여수산단 내 석유화학기업에서 방향족(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부산물을 정제가공해 울산 석유화학 업체의 열매체유로 사용하는 게 핵심이다.
또한, 2008년 9월 ‘환경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전환 촉진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자원순환 자료를 구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2009년 8월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을 개정해 원료재생업을 산업단지에 입주할 수 있도록 했으며 열증기 판매를 허용해 에너지 네트워크 활성화 기반을 마련했다. 이외에도 사업초기에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요자 중심으로 과제를 수시로 발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2005년 사업 초기부터 국가 생태산업단지 사업을 담당해온 박남일 한국산업단지공단 기업지원본부장은 “사업 초기인 2005년에는 생태산업단지의 개념에 대한 이해조차 부족한 기업들이 대다수였을 만큼 힘들었고 본 사업으로 확대되면서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관심이 전폭적으로 늘기 시작했다”며 “현재 참여회원사가 약 1000개에 달하고 이들 대부분은 생태산업단지 사업은 기업의 에너지 재자원화를 통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고 친환경을 직접 실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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