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정부 강경기류에 몸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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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그룹이 몸을 낮췄다.

 지난 10일 이건희 회장의 발언에 대해 청와대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가 불편한 심경을 내비치자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한 삼성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동반성장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즉답을 피했다.

 김순택 삼성 미래전략실장은 16일 오전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이건희 회장은 전경련 회장단 회의 직전 발언에 대한 진의가 그게 아니었는데 하면서 매우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며 이 회장의 말을 전했다.

 김 실장은 이어 “그동안 정부가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내걸고 규제해소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삼성 사장단은 정부 정책에 적극 협조하고, 특히 동반성장에 대해서는 이건희 회장의 뜻도 강하므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협조하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또 “삼성 사장단은 사랑받고 존경받는 삼성이 될 수 있도록 사회와 함께 간다는 자세로 겸손하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며 경영에 전념해 달라”고 사장단에 당부했다.

 삼성 고위관계자는 “사회적으로 자꾸 논란이 되고 있고, 생산적으로 진행되기보다는 말이 말을 낳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10일 열린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앞서 초과이익공유제를 비판하고, 정부의 경제 정책이 낙제점은 면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해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정부의 지원을 받은 대기업 총수가 낙제 점수 운운하는 것이 서글프다”고 말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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