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일본지진, 바다 건너 남의 일이 아니다

 일본 동북지역에 리히터 규모 9.0의 강진이 발생해 전 세계가 출렁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그만큼 충격파가 컸다는 이야기다. 나리타를 위시한 공공·육상교통망이 마비됐고 산사태, 건물 붕괴가 속출했다. 일본은 건물을 지을 때 내진설계를 의무화한 국가이지만 7.0 규모의 지진에 버티는 수준을 요구하는 만큼 피해가 결코 작지 않아 보인다.

 국내 전자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하이닉스 등도 앞으로 예상되는 피해상황 점검에 몰두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와 산업에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피해지역이 일본의 전자·반도체·자동차 생산 공장이 밀집된 곳인 만큼 국내 해당업체는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엔화 상승으로 일본 제품의 수출 가격 경쟁력이 회복될 경우 대부분의 품목에서 경쟁 중인 우리나라 전자산업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향후 파장에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내진에 대한 준비에도 긴장의 끊을 놓아서는 안 된다. 지진은 예고 없이 온다. 우려되는 것은 올 들어 일본을 포함한 환태평양 화산대 전역에서 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새삼 한반도 상황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폭발에 따른 한반도 방사능의 영향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불안하다. 진도 7에도 훼손 우려가 없다던 일본 원전이 폭발했기 때문이다. 물론 설계방식과 기술적인 차이로 인해 우리나라 원전은 끄떡없다고 하지만 자연재해 앞에서는 무기력한 것이 현재의 과학기술이다.

 재난당국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경각심을 갖고 지진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 바다 밑의 지진에 따른 해일은 한반도라고 예외일 수 없다. 철저한 대비만이 우리의 재산과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