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최근 중동·북아프리카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관련 경제 성장률을 높일 요인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날 기준금리 결정을 위한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서 “올해 4%대 중반 성장을 예상한다”면서 이 같은 전망 근거로 “하방, 상방 위험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방요인은 중동·북아프리카 사태에 따른 경제불안과 구제역 등이 있다. 올해 성장을 느리게 할 만한 요인”이라면서 “그러나 미국·유럽 경제성장률을 보면 당초 예상보다 훨씬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당초 2.3% 정도의 성장률을 예상했지만 지금은 3%를 훨씬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총재는 “미국의 성장은 양자간 교역의 문제가 아니라 세계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며 “우리 경제도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날 결정된 0.25%포인트 금리 인상 결정이 ‘늦은 조치’라는 주장에 대해 김 총재는 “실기했느냐 안 했느냐는 먼 훗날 전반적이고 대내외적 환경 변화를 봐가면서 분석하고 평가해야 할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실기 주장은 큰 설득력이 없다”고 단정했다.
김 총재는 또한 중동·북아프리카 정치요인 등은 어떤 형태로든 수습될 것이며, 물가 역시 계속 오르기보다는 어느 순간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인상했다. 지난해 11월과 올 1월 각 0.25% 인상 조치에 이은 것이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2008년 12월 이후 2년3개월만에 처음으로 3%대로 진입했다. 이번 인상은 올들어 2개월 연속 소비자 물가상승률이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치를 넘어선데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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