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프런티어]아이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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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을 준비하는 동업자가 소규모 콜센터를 운영하고자 한다. 대기업 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일정한 인원이 넘지 않으면 아예 구축을 해주지도 않는다. 이런 고객들의 답답증을 아이알링크가 풀어준다. 장소와 PC를 구비하고 아이알링크의 ‘레코딩 프로(Pro)’를 신청하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다.

 네트워크 솔루션 전문업체 아이알링크(대표 김광원)는 자사가 개발한 헤드세트 전화기 ‘지폰엑스(ZiphoneX)’ 시리즈를 판매하는 한편, 애플리케이션 임대(ASP) 서비스 ‘레코딩 프로’를 공급한다.

 이 회사는 시스코·어바이어 등 외국계 기업과 겨루는 토종 대항마다. 직접 서버를 갖추고 콜센터의 네트워크를 관리한다. 고객은 매월 일정한 비용만 지불하면 따로 서버 구축 비용을 들이지 않고 콜센터를 운영할 수 있다. 제품을 판매한 뒤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 시장에서 외국계 기업들은 고객 응대 속도가 느리다는 점에 착안, 아이알링크는 서비스 요금은 낮추고, 대응 속도는 높이는 전략을 폈다.

 고객 지원뿐만 아니라 보안성을 높이는 데도 중점을 뒀다. 고객 데이터베이스(DB)가 이 시스템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내부 접근 통제 시스템을 설치하고 접근기록을 모두 남기는 등 2·3중의 보안기능을 집어넣었다. 별도로 교환기를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편리하다.

 아이알링크 서비스를 쓰다가 콜센터를 이전할 때는 전화기만 옮겨 설치하면 된다. IP 기반이라 제품 크기도 작고, 시스템을 관리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하면 바로 PC에 설치된다. 기존 콜센터에서는 각각 컴퓨터와 콜센터 시스템을 연결하는 교환기(TDM)가 필요한 CTI(Computer telephoning Integration) 시스템을 써서 이전하기 쉽지 않았다.

 이 덕분에 지금 금융권과 공공기관을 합쳐 약 2000가입자 이상이 이 회사 시스템을 쓰고 있다. 판매된 전화기는 17만대가량 된다. 보험·카드사와 여성가족부·보건복지부·교정국 등이 주요 거래처다. 국내 시장 점유율로 따지면 60~70%가량 된다.

 아이알링크는 올해 해외에서 시장을 개척하는 게 목표다. 지난 2004년부터 해외 전시회에 나가서 제품을 소개했던 게 성과가 나고 있다. 프랑스·이탈리아·싱가포르에 적은 규모지만 제품을 납품했다. 일본에는 ASP 서비스를 위한 협력사를 선정, 국내에서와 버금가는 수준으로 서비스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올해로 11주년을 맞은 이 회사는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업장을 서울 문정동에서 성수동으로 이전해서 크기를 키웠다. 조직도 재편했다. 네트워크사업부와 보안사업부로 부서를 분리해서 각 기술마다 전문성을 추구한다. 고객서비스(CS)팀도 강화해서 수시로 모니터링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100억원이다.

 

 ◇미니인터뷰- 김광원 아이알링크 사장

 “순수 토종 기술로 개발한 콜센터 서비스를 간편하게 이용하세요.”

 김광원 아이알링크 사장은 자사가 제공하는 전화기 본체,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직접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회사 인력 중 75%가 연구개발(R&D)에 투입된다. 김 사장은 “국제USB협회에서 인증받은 회사는 국내에 세 곳”이라며 “글로벌 표준에 맞는 제품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국내 맞춤형 솔루션이라는 것도 이 회사의 자랑거리다. 김 사장은 “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들은 외산 프로그램과 장비를 들여와 사용자환경(UI)만 한글로 바꿔서 제공하고 있다”며 “우리는 국내 고객들의 요구를 충분히 수용해서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업은 서버를 갖추는 등 초기 비용이 들어가지만 고객사에 한 번 구축을 하면 계약 기간이 길게는 5년이라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김 사장은 “ASP 서비스는 올해 국내에서만 지난해의 두 배가 넘는 5000건을 임대하는 게 목표”라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R&D에도 더욱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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