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고부가PCB센터 “PCB업체 기술 도우미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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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에 있는 고부가PCB센터 내부 모습

 전자제품의 ‘혈관’ 및 ‘신경’에 비유되는 PCB(Printe Circuit Board)는 컴퓨터·휴대폰·TV 등에 없어서는 안될 부품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기술력은 일본과 대만에 뒤지고, 가격경쟁력은 중국에 추격을 허용하는 등 샌드위치 신세다. 생산량 기준으로 중국·일본·대만에 이어 세계 4위지만 저부가 구조로 신음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9년 5월 시흥에 있는 한국산업기술대 안에 ‘고부가 PCB 공동연구센터’가 설립됐다.

 일반 중소기업이 갖추기 힘든 고가의 첨단 장비를 갖춘 센터는 PCB 불량 해석 자료와 기술동향 자료를 발간하는 등 그동안 국내 PCB 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

 그 결과, 설립 20여 개월이 지난 현재 센터 인근의 반월시화산업단지 350여 PCB업체는 물론이고 국내 PCB업체들의 ‘기술성장 도우미’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센터 설립 이후 몇 개월은 장비 활용 건수가 수십건에 불과했지만 올 2월말 현재 1056건으로 크게 늘었다.

 조진기 센터장(산기대 신소재공학과 교수)은 “사용 신청이 급증해 지금은 일주일 전에 신청을 해야 할 정도”라고 밝혔다.

 센터는 업계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지원과 자문에도 적극적이다. 또 전문인력 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설립 첫해부터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장비교육을 실시, 예상보다 많은 33개업체가 신청했다. 이 같은 호응에 힙입어 센터는 교육을 3차까지 확대하는 한편, 시간도 1일 7시간에서 2일 14시간으로 늘렸다. 한 중견기업의 협조를 얻어 신입사원 대상 OJT교육과 재직자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조 센터장은 “그만큼 전문인력 부족으로 인한 PCB업체들의 고충이 큰 증거”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기업과 대학, 연구소가 참여하는 위킹그룹 활동도 지원하고 있는데 갈수록 워킹그룹 수도 늘고 있다. 조 센터장은 “센터의 목표는 저부가 산업구조를 고부가 구조로 전환, 선진국 수준의 기술을 보유한 중견기업 수를 2007년 기준 12개에서 30개로 끌어올리는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고부가 PCB 생산량을 75%까지로 높이고 세계시장 점유율도 현재의 11% 수준에서 15%까지 확대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