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KT에 이어 오는 16일 아이폰4를 출시하기로 하면서 두 회사간 아이폰을 둘러싼 승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동통신 업계 2위 업체가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던 상황에서 1위사가 뒤늦게 아이폰을 도입,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다`는 시나리오는 약 한달 앞서 미국 통신 시장에서 전개되고 있는 내용이어서 국내 두 이통사 간 아이폰 대결을 미리 점쳐보게 한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존 와이어리스는 지난달 10일부터 아이폰4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는 2위 사업자인 AT&T가 4년간 아이폰을 독점 공급하는 상황이었다.
7일 외신에 따르면 SK텔레콤과 비슷한 입장인 버라이존이 아이폰 도입 이후 효과를 봤는지는 아직 미지수다. 아이폰이 출시된 지 이미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도입한 게 문제로 지적된다.
버라이존이 아이폰을 출시한 날 미국의 주요 아이폰 판매점은 대부분 썰렁했으며, 일부 상점에서 나타났던 아이폰 구매자의 대기 줄도 예상보다 짧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버라이존 무선사업부 최고경영자(CEO) 대니얼 미드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아이폰 판매량의 60%가량이 온라인에서 이뤄졌기 때문"이라며 "아이폰은 잘 팔리고 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다.
미국 IT전문 리뷰매체 씨넷(CNET)의 칼럼니트스 데이비드 카노이는 "버라이존의 아이폰 판매가 부진하다"고 못박으며 "소비자들이 곧 나올 것으로 기대되는 아이폰5를 기다리고 있거나, 이미 안드로이드폰을 구매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 "AT&T의 아이폰 사용자들의 약정기간이 끝나지 않았고, 아이폰이 더는 새로운 이슈가 아니라는 점 등도 버라이존에 타격을 줬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분석은 SK텔레콤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SK텔레콤 가입자 중에는 011 번호를 유지하기 위해 스마트폰 사용이 불가능한 2세대(G) 서비스를 고집하는 사람도 많다는 점도 SK텔레콤의 아이폰 판매의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또 버라이존과 SK텔레콤은 아이폰 도입 전에는 아이폰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으로 경쟁에 도움을 받았지만, 지금은 오히려 그 여론이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닮았다.
SK텔레콤은 작년 정만원 사장이 "아이폰의 불편한 사후서비스(AS) 방식이 아이폰 도입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던 점을 감안, 이번 아이폰을 도입하며 AS 정책 개선에 대한 고객의 기대를 충족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모습이다.
이 회사는 "불량 제품을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기한을 개통 후 1일에서 개통 후 7일로 확대하고, AS센터도 늘리고 수리비 부담을 더는 등 다양한 제도를 도입했다"며 `프리미엄 AS 정책`을 내놓았다.
미국에서는 아이폰을 특정 방식으로 쥐면 통화불량이 생기는 안테나 수신불량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이 때문에 AT&T는 망 품질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버라이존도 최근 미국 소비자 연맹의 보고서인 `컨슈머 리포츠`에서 "버라이존의 아이폰4도 특정 방식으로 쥐면 수신 불량이 발생한다"고 발표하자 "우리 망에서는 아이폰이 잘 작동한다"며 해명하는 등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업계는 한국과 미국에서 아이폰을 둘러싼 경쟁이 비슷한 것은 맞지만, 양국의 통신망 구축 환경과 가입자 성향, 데이터 품질, 멤버십 등 마케팅 전략, 1위 업체의 시장지배력 등 차이점도 많아서 결과는 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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