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융자본주의 시대에는 우리나라가 뒷자리에 섰지만 미래의 생명자본주의 시대에는 한국이 어느 나라보다 앞서 발진하게 될 것입니다.”
이어령 생명자본주의포럼 위원장(전 문화부 장관·현 중앙일보 고문)은 최근 농촌진흥청이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생명자본주의 포럼 창립 세미나에서 ‘왜 지금 생명자본주의(vita capitalism)인가’를 주제로 기조 강연했다. 이 위원장은 현 사회에서 생명자본주의가 필요한 배경과 중요성을 새롭게 조명했다.
생명자본주의는 이 위원장이 2009년 처음 내놓은 개념이다. 생명이 생산과 창조의 자본이 되고 감동이 경제력이 되는 자본주의를 뜻한다. 지금까지 세계경제는 산업자본주의와 금융자본주의가 주도해 왔으나 이는 환경오염, 금융과 윤리 위기 등의 한계에 직면해 있다. 이에 따라 미래를 선도할 새로운 패러다임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어령 생명자본주의포럼 위원장은 생명의 원리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생태계의 활동이 인류의 성장과 발전의 동력이 되는 ‘생명자본’이며, 이것이 곧 미래자본이 될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이어령 위원장은 이날 창립 세미나 기조 강연에서 “지금은 차가운 금융자본주의에서 생명을 자본재로 하는 생명자본주의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또 “생명자본주의는 삶의 목적인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라며 “우리의 계(契) 문화에서 보듯 한국에는 지역·생명 공동체의 전통이 있기 때문에 생명자본주의가 자리 잡을 가능성이 가장 큰 나라”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생명자본주의가 자리를 잡으려면 경쟁과 전쟁·수렵·살생하는 남성 원리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어린 아이를 낳고 키우는 여성 원리가 지배하는 사회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의료·교육·문화·양육 등 생명을 키워내는 데 투자해 새로운 자본주의를 만들고 역사를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생명자본주의’라는 패러다임을 정립하고 사회 전반에 공감대를 조성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어령 위원장의 기조강연에 이어 정재서 이화여대 교수의 ‘생명자본주의의 동양학적 접근’, 라승용 농촌진흥청 박사의 ‘생명자본주의와 농업의 중요성’ 등의 주제발표가 뒤따랐다.
민승규 농촌진흥청장은 “사회를 이끌어 갈 중요한 자본이 생명인 것은 시대의 조류고 농업이 그 중심에 서 있다”면서 “이번 생명자본주의포럼 세미나가 농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 확대와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생명자본주의포럼은 앞으로 미래 사회를 움직일 핵심 가치인 ‘생명자본’의 이론을 학문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4∼5회의 세미나와 토론회를 열고, 오는 10월에는 중국과 일본 등 국내외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국제 워크숍을 개최해 공감대를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