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을 발견하고 탐구하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고 운이 좋다면 찾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발견(discovery)은 가치있고 굉장한 일이다.”
지난 2001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팀 헌트 박사(67, 현재 영국암연구소 수석과학자)는 지난 3일 이다정(나노생명화학공학부 3학년) 등 UNIST 학생 4명과 가진 대담에서 “과학에 재미를 붙이고 몰입할 것”을 주문했다.
헌트 박사는 학생들에게 “학창시절에는 공부 열심히 하고 수업을 이해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라. 겉만 보지 말고 뒤에 숨겨진 사실에 주목하며 호기심을 가져라. 그리고 그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질문하고 해결하라. 이러한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과학자의 연구 태도에 관한 말로 ‘Taste blood’라는 말이 있다. ‘처음으로 경험하다’는 뜻의 이 말에는 과학은 처음 경험해 성공의 맛을 보면 매우 재미있고 계속하게끔 만드는 중독성이 있다는 뜻도 담겨 있다”며 재미난 비유를 통해 어렵지만 노력하고, 흥미를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재차 강조했다.
이어 팀 박사는 한국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20세기에는 주로 유럽이나 아메리카 쪽에서 수상했고 이후 21C에는 아시아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라며 “무엇보다 꿈을 갖고 열정을 쏟으며 좋은 연구를 계속해 나가는 것에 과학자로서의 삶에 가치를 두라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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