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감독당국 수장들이 3일 신한금융지주와 라응찬 전 회장에게 십자포화를 날리면서 금융권을 바짝 긴장하게 만들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이날 한 포럼에 참석한 뒤 “(신한이) 국민에게 갈등을 일으키는 모습을 보였다”며 “조직과 인사에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그게 없다면 신한금융의 미래는 없다”며 직설 화법을 날렸다.
이날 김 위원장의 발언은 표면상 신한금융의 인사와 조직 전반에 관한 충고 성격이었지만, 라응찬 전 회장에 대한 이사회의 스톡옵션 행사 허용 결정과 미묘하게 연결된 시점이라 여운을 깊게 남겼다.
이에 앞서 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은행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라 전 회장에 대해 스톡옵션 행사 허용을 두고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게 아닌가(생각한다)”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스톡옵션 행사 자체에 관여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은행의 지배구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검사 과정에서 철저히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측은 라 전 회장의 스톡옵션 일부 반납사실을 밝히며 진화에 나섰다.
신한금융에 따르면 라 전 회장이 행사한 스톡옵션은 2005~2006년 부여분 총 21만2241주로 평가차익은 세후 약 20억원이다. 하지만, 라 전 회장은 2007~2008년 부여받은 9만5113주에 대해서는 이사회 결정과 상관없이 전량 반납키로 했다.
하지만, 감독당국이 문제 삼은 것은 20억원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행사했다는 그 자체라는 점에서 행사 가능한 스톡옵션 일부를 반납했다고하더라도,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진호·김준배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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