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와 모바일기기 생산거점인 경북 구미산업단지에 상용화를 위한 응용연구뿐만 아니라 원천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연구기관이 잇따라 들어선다. 그동안 IT 제품의 생산기지라는 인식이 강했던 구미산업단지가 생산과 연구개발(R&D)이 융합된 기술혁신형 연구단지로의 변혁을 예고해 주목받고 있다.
3일 구미시와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하 기술원)에 따르면 구미산단 입구에 지난해 말 모바일융합기술센터가 오픈한데 이어 구미국가4단지 내에 디스플레이 핵심부품 국산화지원센터가 4일 문을 열고, 내달 중순께는 과학기술연구지원센터가 준공식을 갖는다.
이들 연구기관들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기초에서 응용연구까지 R&D 생태계가 만들어져 지역에 산재한 디스플레이와 모바일, 태양광, 2차전지 등 첨단산업분야 중소 및 중견기업들을 대상으로한 기술지원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4일 문을 여는 디스플레이 핵심부품 국산화지원센터는 디스플레이 핵심부품 국산화율을 획기적으로 개선시켜줄 것으로 보고 있다. 총 사업비 115억원(국비 45억원)이 투입된 이 센터는 크린룸과 시제품 공정라인 및 부품소재 제조장비(약 20여종 33억원 상당)를 구축하고 디스플레이 관련 기업 20여개사를 입주시켜 지원에 나선다.
이 센터는 디스플레이 핵심부품의 국산화율을 현재 30% 미만에서 오는 2015년까지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센터는 터치패널 관련 기업지원 및 핵심 거점 연구기관으로 국내 최초인 만큼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집적지인 구미에서 핵심부품 국산화율 향상은 물론이고 스타기업 5개사 육성 및 연 평균 2개사 지역 유치, 연간 1000억원 매출 증대 등의 목표를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이와함께 디스플레이 센터가 응용기술 연구에 초점을 맞췄다면 내달 중순 개소할 과학기술연구지원센터는 원천기술 연구가 미션이다.
교육과학기술부의 지방과학연구단지육성사업 지원을 받아 설립하는 과학기술연구지원센터는 310억원(국비 150억원, 도비 75억원 등)의 사업비로 인프라 구축과 함께 다양한 지역 기초연구활성화를 위한 R&D과제를 수행한다.
전체 사업비 가운데 센터 건립 및 연구장비 구축비 170억원을 제외한 90억원이 순수 R&D지원사업비로 활용된다. 지방과학연구단지육성사업은 지난 2008년 1월부터 시작해 오는 2012년 말까지 진행될 예정인데, 이미 지난 3년간 30억원의 사업비로 기업 R&D지원사업을 펼쳐 특허출원 48건, 특허등록 19건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앞으로 이 센터는 기업부설연구소와 해외 우수연구기관 분원을 유치해 기초과학 및 응용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이미 일본 첨단재료기술연구소와 대만 ITRI연구소, 러시아 벨라루스의 물리연구소 및 실용과학재료연구소가, 국내에서는 16개 기업연구소가 입주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종형 구미전자정보기술원장은 “디스플레이 핵심부품 국산화지원센터와 과학기술연구지원센터 등은 기초 및 응용연구지원을 위해 전문인력과 장비, 정보를 집적화시켰다”며 “산업단지와 기업을 기술혁신형으로 변화시키는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2월에는 차세대 휴대폰 종합시험센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모바일융합기술센터가 문을 열고 지원사업에 착수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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