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주파수 대역으로 불리는 테라헤르츠파를 이용해 독극물이나 마약 등을 검색하고 풀HD급 비디오 신호를 압축 없이 대량 무선 전송하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김흥남)은 테라헤르츠(THz)파를 이용해 물질의 성질 규명과 영상 획득이 가능한 ‘테라헤르츠 분광·이미징시스템’과 대용량의 정보를 고속으로 압축 없이 무선 전송할 수 있는 ‘테라헤르츠 무선통신시스템’을 개발했다고 3일 밝혔다.
테라헤르츠파는 인류에게 남겨진 최후의 주파수 대역(전파대역)으로 빛의 직진성과 전파의 물질투과성을 모두 갖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인체에 무해한 탓에 세계 각국의 기술개발 경쟁도 치열하다.
이번에 개발한 ‘테라헤르츠 분광·이미징시스템’은 투과성을 이용해 물질의 성질을 규명하는 분광분석 및 이의 구조를 영상으로 얻을 수 있는 기술이다. 이 때문에 폭발물이나 독극물, 마약, 무기류 등을 실시간 검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도체칩 등 구조가 복잡한 물체의 결함 확인, 신물질의 개발 등에도 활용할 수 있다.
이와함께 연구진은 테라헤르츠파 대역에서 무선통신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이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풀 HD급 비디오 신호를 압축하지 않은 상태서 끊김없이 무선 송·수신할 수 있다.
강광용 ETRI 테라헤르츠연구팀장은 “멀게만 느껴졌던 테라헤르츠파를 보안이나 의료, 바이오, 영상, 통신 분야 등 국민 실생활에 활용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향후 테라헤르츠파 상용제품 개발이 보다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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